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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 온다"…제주 땅이 먼저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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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읍 최종확정 전부터 응찰자 몰려…감정가의 280%에 팔리기도
후보지였던 대정읍·구좌읍 등도 수혜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이달 초 열린 제주도의 한 경매법정. 성산일출봉 인근 827㎡ 규모 땅이 참여자들의 치열한 눈치싸움 끝에 감정가의 280%에 달하는 약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지금은 잡목만 자라고 있지만 2025년 이 땅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신공항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이 땅이 위치한 성산읍은 몇 년 전부터 제2공항 입지로 꼽혀 왔다.

17일 부동산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구좌읍과 서귀포 대정ㆍ성산읍 등 신공항 후보지로 거론됐던 지역의 부동산 물건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11월 들어 경매에 나온 물건은 총 5건인데 모두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액) 100%를 훌쩍 넘기며 낙찰됐다.


특히 성산읍의 수산리 3272-8 일대 827㎡ 규모 임야는 앞서 지난 2일 열린 첫 경매에서 감정가 5375만5000원의 약 3배에 달하는 1억5008만원에 낙찰(낙찰가율 279.2%)됐다. 2ㆍ3순위 응찰자도 각각 1억4110만원, 1억3558만원 등 감정가의 250%에 달하는 금액을 써 냈지만 낙찰에 실패했다. 응찰자는 무려 47명으로 경북 포항의 단독주택 경매(60명)에 이어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다. 이 땅은 지난 10일 신공항 입지로 결정된 성산읍의 신산리와 직선으로 5㎞ 거리에 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성산읍에서 올 들어 38건이 낙찰됐는데 낙찰가율 평균이 96% 수준이었다"며 "지난 2일 낙찰된 수산리 임야의 경우 올 들어 나온 성산읍 물건 중 가장 응찰자가 많았고 낙찰가율도 감정가 500만원짜리 물건을 제외하면 가장 높다"고 말했다.


앞서 국토연구원은 2011년 연구용역중간보고서를 통해 신산리 일대와 함께 제주 구좌읍 김녕리, 서귀포 남원읍 위미리 해상, 대정읍 신도리 등을 후보지로 꼽았었다. 이 영향에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이들 지역의 경매 열기 역시 뜨거웠다.


같은 날 경매가 진행된 대정읍 무릉리 3141 일대 109㎡ 대지는 낙찰가율 163.5%에, 상모리 605-2의 628.1㎡ 규모 밭은 140%에 낙찰됐다. 또 제주시 구좌읍의 2047㎡ 임야는 123.9%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선임연구원은 "이 물건들의 낙찰 원인을 모두 신공항 입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신공항 입지 발표 이후 하루 종일 지지옥션의 조회 수 상위 10건 중 9건이 제주 물건일 정도로 이에 대한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관광객 수 증가와 꾸준한 인구 유입 그리고 대규모 개발 사업 등 각종 호재에 최근 신공항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이미 최고 수준이었던 제주의 경매 열기가 더 뜨거워졌다.


실제 이달 들어 13일 현재까지 제주 경매의 평균 응찰자 수는 5.6명으로 전국 4.5명을 웃돌고 있고 낙찰가율은 전국(61.4%)의 2배(125.9%) 수준이다. 특히 토지 낙찰가율은 146.3%에 달한다.


이 선임연구원은 "제주 경매의 경우 가격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어 '적절한 낙찰가율이 이 정도다'라고 말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지금 가격보다 미래 가치가 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해당 토지가 어떤 개발 규제를 적용 받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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