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콩 작황 나빠져…수확앞두고 농가 시름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심각한 가을가뭄에 콩 작물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한창 성장철인 9~10월에 가뭄이 심화되면서 콩 작황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총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중부지역에서 가뭄 피해가 발생함에 따라 2015년산 콩 단수는 전년 대비 5.6% 감소한 177kg/10a 수준으로 전망된다.
10월 상순까지 콩 생육상황은 나쁘다는 응답이 61.5%, 좋다는 응답은 19.0%로 작년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ㆍ제주 지역의 생육상황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중부지역은 등숙기 가뭄 심화로 임실률이 떨어져 작황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콩의 예상품질도 크기, 외관, 색택에 있어 나쁘다는 응답이 각각 54.8%, 49.2%, 46.6%로 작년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우리나라 콩 주산지 중 한 곳인 충북 북부지역에선 올해 콩 수확량이 3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800∼900ha에 달하는 면적에서 콩을 재배하는 충북 단양군도 콩 수확량이 최소 20∼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원도 화천군도 콩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20∼40% 감소한 상황이다.
농가 관계자는 "봄에 시작된 가뭄이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콩이 한참 자랄시기에 못 자라 누렇게 변한 빈 쭉정이들 투성이"이라고 한숨지었다.
한편 KREI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식용 콩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62.8% 감소한 11만3797t으로 일반 콩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71.6%, 콩나물 콩은 10.6% 감소했다.
2015ㆍ2016년 세계 콩 생산량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3억2043만tㅅ이며, 재고량은 전년 대비 10.8% 증가한 9742만t이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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