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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째 주가 줄하락…삼성물산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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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그룹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 주가가 비틀거리고 있다. 합병 후 첫 분기 실적이 부진하고 지배구조 개편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진한 흐름을 나타내는 모습이다.


17일 한국거래소 따르면 삼성물산 주가는 지난 2일 15만5500원에서 16일 13만5000원으로 내리는 등 이달 들어 13.18% 빠졌다.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9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통합 삼성물산 출범 후 연일 최저가를 경신중이다.

기관이 삼성물산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이달 들어 기관은 삼성물산을 1187억여원(80만6100주)을 순매도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기관이 삼성물산을 파는 가장 큰 원인은 건설부문 실적 부진때문이다. 온기 실적 기준으로 삼성물산은 3분기 24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 증가한 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쿠라야 발전소와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등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영향이 컸다. 급식ㆍ식자재부문과 패션부문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로서 기대감은 약화됐다.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고, 삼성물산 건설부문 실적이 정상화된 이후에 추가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다음 수순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다. 사업성 개선 이전에 지주사 체제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이 빨라질 경우 순환출자 해소 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삼성물산에 단기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추가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내놓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을 발표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실적이 부진한 삼성물산으로는 추가적으로 쓸 카드도 많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목표가를 하향조정하는 곳도 나오기 시작했다. 현대증권은 삼성물산 목표가를 종전 30만원에서 21만원으로 낮춰잡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가치를 8조1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하향했고, 추가 지배구조 개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내년 삼성바이오에피스 나스닥 상장 등이 예정돼 있고 사실상 지주사로서의 지위도 확고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란 분석도 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기대에 못미쳤지만 건설, 패션 등 주요 사업 손실은 예상할 수 있었고 일회성 성격이 짙다"며 "바이오 사업 성장, 사실상 지주사로서의 지배구조 관련 수혜 효과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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