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관계자로 주주명부에 올라…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시장 활성화로 올 들어 주가 3배 이상 껑충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호재 서울옥션 회장의 장남인 이정용 가나아트갤러리 대표가 아들의 생일을 맞아 1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선물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옥션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인 이승규군이 지난 9일 주식 5550주(지분율 0.03%)를 주당 1만7890원에 장내 매수했다. 매입 금액은 총 9920여만원이다.
서울옥션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로 이름을 올린 주인공은 2011년 9월생으로 올해 만으로 4살이다. 주식 1억원어치를 보유한 이 '꼬마' 주식부자는 이 회장의 손자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 대표가 아들 이름으로 주식을 매입한 것이다.
이 대표가 아들을 위해 주식을 매입한 시점은 지난 9일. 아들이 9월 말 네 번째 생일을 맞은 지 한달여 만에 1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선물한 것이다. 매입 당시 서울옥션 주가는 고점에서 27%가량 빠진 상태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주식을 매입할 수 있었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에 주식을 매입한 이승규군은 이정용 대표의 아들"이라며 "이 대표가 본인 자금을 들여 아들 명의로 주식을 장내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울옥션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자 수는 기존 7인에서 8인으로 늘었고 지분율은 총 33,64%로 확대됐다. 주요 주주로는 이 회장이 13.57%(229만5243주), 장남 이 대표가 7.3%(123만4970주), 차남 이정봉씨가 3.75%(63만3850주), 동생 이옥경 서울옥션 대표(부회장)가 1.66%(28만1580주)를 보유 중이다.
최근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성장으로 서울옥션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 회장 일가는 올 들어서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누렸다. 지난 1월2일 5130원이었던 서울옥션 주가는 13일 기준 1만7500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이 회장이 올해 얻은 평가차익은 약 283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이정용 대표는 152억원, 이정봉씨는 78억원, 이옥경 대표는 34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지난달부터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주가가 약세지만 실적은 개선세다. 서울옥션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274억5200만원, 영업이익 76억44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각각 237억9100만원, 51억600만원)을 모두 넘어섰다. 서울옥션은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4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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