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프랑스 파리에서 일어난 동시다발적 테러 영향에 원ㆍ달러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7.7원 오른 1171.5원에 출발한 후 1170원대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이슬람극단세력으로 추정되는 IS(이슬람국가)의 테러로 극대화된 공포감이 달러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 "파리 테러사태 후 단기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집중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원ㆍ달러 환율이 1180원대까지도 갈 수 있다"고 봤다.
단 이번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 대다수의 의견이다. 이번 사태의 충격파와 비슷한 2001년 9ㆍ11 테러 당시에도 직후 한국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10원 급락했지만 다음날부터는 큰 충격없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수석 연구위원은 "9ㆍ11 테러는 금융 중심지를 타깃으로 한 공격으로 이번과는 성격이 좀 달랐다"며 "일시적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커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파리에서 발생한 초대형 테러 사태로 국내외 증시와 외환의 불안을 가시화하면 달러화가 탄력적으로 상승할 수 있겠지만 경제흐름을 바꿀만한 재료는 아니다"면서 고 덧붙였다.
하지만 IS의 도발이 이어지고 프랑스와 미국 등의 대응 강도가 높아지면 그 여파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 유럽 경제가 다시 휘청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세계경제의 17%정도를 차지하는 유럽 경제의 부진은 중국 등 세계 경제의 위축으로 전파될 수 도 있다. 가뜩이나 다음달 미국의 금리 인상이란 변수에 복잡해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더욱 꼬일 수 있다. 이 연구원은 "IS의 추가도발 여부와 서방국들의 대응 전략이 관건이 될 수 있다"이라며 "이달 중순 이후 경제지표 등에 이번 테러사태가 영향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9ㆍ11 테러 직후 기준금리(당시 콜금리)를 연 4.0%로, 전달보다 0.5%포인트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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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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