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소방안전본부, 스마트 의료지도로 심정지 환자 잇달아 살려"
"구급상황관리사 심폐소생술 유도 등 입체적 지원도 한몫"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광주광역시소방안전본부가 응급 구조 상황에서 스마트폰 영상통화로 의료지도를 하는 ‘스마트 의료지도’를 통해 심정지 환자를 잇달아 소생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1일 새벽 2시2분께 광주 남구 방림동 주택에서 심근경색 수술병력이 있는 황모(58)씨가 잠을 자던 중 불안전한 호흡을 보인다는 가족의 신고가 119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119종합상황실에서는 심정지 상태라고 보고 구급대 도착 전까지 구급상황관리사가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유도했다.
현장에 도착한 남부소방서 봉선센터와 동부소방서 지산센터 구급대원 6명은 화상촬영과 이어폰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로 조선대병원 당직 의사와 연결해 흉부압박과 제세동기(AED)을 이용한 응급처치를 실시, 현장에서 황 씨의 심장을 뛰게 했다. 현재, 황 씨는 호흡과 맥박이 회복된 자발순환회복 상태로 조선대병원에서 치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달 15일에는 동구 학운동 주민센터에서 최모(62)씨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구급대원이 스마트 의료지도를 통해 약물을 투여하고 기도를 확보해 심장을 다시 뛰게 됐다.
스마트 의료지도 서비스는 사고현장에서 가장 근접한 구급차 2대가 동시에 출동하고, 기존 현장 심폐소생술과 비교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상통화로 의료지도, 구급대원의 전문 심장 소생술(약물 투여 등)이 가능하다. 특히, 약물 투여의 경우 심장을 박동시킬 수 있지만 위험성 커 의사가 화상으로 원격진료, 지도를 할 때만 가능하다.
마재윤 광주소방안전본부장은 “전국에서 광주시만 유일하게 5개 소방서 모든 구급대가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며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은 지난 8월1일 시작, 현재까지 심정지 환자 구조 출동 60건 중 스마트 의료지도로 10건(16.6%)을 회복시켰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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