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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미국 S-3 바이킹 다시 도입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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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위원]한국 해군이 미국에서 퇴역한 대잠초계기인 '바이킹(S-3B)' 20대를 들여오려는 것과 관련해 논란이 있지만 미국 항모비행단이 바이킹을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미국 S-3 바이킹 다시 도입할까? 부활론이 제기된 미국의 퇴역 해상초계기 '바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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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다른 나라도 아닌 미국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와 신안보연구소(CNAS)가 지난달 각각 펴낸 '창 갈기:항공모함, 합동군, 그리고 전면분쟁 '이라는 보고서와 '퇴역:항모비행단의 흥망'이라는 보고서가 담고 있는 주장들이다. 전자는 미 항모비행단(CVW) 전투기의 짧은 항속거리와 제한된 대댐전(ASW) 능력을 조명했고, 후자는 CVW의 원거리 타격 능력 부족을 언급했다고 한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국제학학교 군사학연구소의 벤 호 왕 벵(Ben Ho Wang Beng) 선임 분석가는 최근 일본의 외교안보 전문매체인 '더디플로맷'에 기고한 글에서 두 보고서를 인용해 바이킹을 복귀시킨다면 항모비행단의 항속거리 부족과 대잠수함전(ASW)능력 부족 등 두 가지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욱이 바이킹은 공중급유기 역할도 한다. 새로운 항공기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는 만큼 여러 가지 능력을 구비한 바이킹은 유인기든 무인기든 새로운 기체가 도입되기까지는 임시방편으로는 손색이 없는 기체라고 그는 강조했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데이비스몬탄 공군기지의 퇴역기 보관장에는 2009년 비용절감을 이유로 퇴역한 87대가 밀봉상태로 보관돼 있다. 한국이 20대를 도입할 예정인 만큼 미국이 쓸 수 있는 기체는 67대에 그친다. 전부를 다 부활시킨다고 하더라도 항모 10척에 겨우 6대 정도 추가할 물량이다. 그는 "S-3은 1만에서 1만2000시간을 더 비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군 지부도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항모비행단 '리치'가 짧다=미국은 배수량 10만t이상의 초대형 항모를 운용하는 유일한 나라다. 그것도 10척을 실전배치한 나라다. 그러나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덩치가 큰 만큼 대함탄도미사일(ASBM)의 밥이 되기 쉽다는 점이다. 중국은 미국의 접근을 막기위해 둥펑 21-D와 파생형인 둥펑 26-T 등 두 가지의 ASBM을 개발해 배치해놓고 있다. 이 두 미사일의 사거리는 1000~1600노티컬마일(nm.약 1850~2960km)이다. 허드슨연구소와 CNAS는 "이 둘은 미국 SVW보다 거리가 길어 모함인 항모를 위협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해군의 유일한 공격기인 F/A-18 호넷의 전투반경은 500nm(약 926km)에 불과하다.미 해군 전투기들은 항속거리 부족으로 원거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중급유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두 연구소는 "아마도 2018년께 합동공격기(JSW) F-35가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리치부족 문제는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군용 F-35C의 전투반경은 조금 더 긴 550nm에 불과하기 때문에 실전배치된다고 하더라도 미국의 항모는 중국과 같은 잠재적 적대국의 반접근지역거부(A2AD) 구역 이내에 있어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미국 S-3 바이킹 다시 도입할까? 서해 공해상을 항해 중인 미국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 비행갑판에서 F-18 호넷 전투기들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서해 사진공동취재단)



◆공중급유 능력갖춘 S-3가 대안=공중급유는 CVW의 부족한 항속거리 문제에 대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는 있다. 이라크 자유작전 등에서 항모전투비행단이 매우 유용하다는 평가를 얻은 것은 미공군과 연합군의 공중급유기나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하는 항모비행기의 도움 덕분이었다.


F/A-18의 짧은 항속거리를 감안하면 공중급유는 과거나 지금, 앞으로도 필요하다. 문제는 항모비행단이 F/A-18을 공중급유 임무에 투입해왔다는 점이다. 싱크탱크인 랜드연구소에 따르면, 공중급유 임무가 전체 비행시간의 2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타격과 함대 방어 임무를 위한 항공기의 가용능력을 떨어뜨려 전면 분쟁 시 항모타격그룹이 이용할 수 없는 사치품으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벵 선임분석가는 전망했다. 그는 "설상가상으로 미공군은 자체 수요 때문에 해군용으로 공중급유기를 준비할 수 없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따라 허드슨연구소는 항속거리 문제의 해결방안으로 유무인 공중급유기의 신규개발을 제안했고 CNAS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무인기 기술은 최근에 발전하긴 했지만 여전히 성장 단계이며, 무인 급유기는 값도 비쌀 것이라고 지적했다. CNAS의 제리 헨드릭스 박사는 전투 및 급유기능을 갖춘 무인기 가격을 약 1억7500만달러로 추정했다. 한 대에 무려 200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다.


난제는 또 있다. 시간이다. 몇 년이 걸린다.F/A-18A 전투기가 초도 비행을 한 것이 1978년 이었는데 실전배치는 5년 뒤였다. 더 걸릴 수도 있다.


허드슨 연구소의 보고서는 지나는 듯이 S-3 바이킹을 재취역시키면 CVW의 부족한 항속거리 문제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해 주목을 받았다.


벵 분석가는 이를 '실행력 있는 제안'이라고 분석했다.바이킹은 대잠전 임무를 중단한 이후 1999년부터 퇴역할 때까지 10년간 공중급유 임무를 수행한 검증된 기체라는 것을 이유로 댔다. 실제로 이라크전에서 바이킹은 약 800만 파운드의 연료를 우군 전투기에 급유함으로써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더디플로맷은 바이킹은 느린 속도 탓에 공중급유 임무기로서 이상적인 기체는 아닐지라도 1750nm의 항속거리와 최장 10시간인 체공능력은 공중급유기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평가했다.


S-3 기체는 너비 20.93m, 길이 16.24m, 높이 6.93m에 자체 무게는 12t이다. 항공모함의 짧은 비행 갑판에서 이착륙할 수 있고 저속 비행을 하면서 적 잠수함과 기뢰를 탐색하도록 매우 튼튼하게 설계, 제작됐다. 또 AGM-86 하푼 대함미사일 등 2.2t의 무기도 탑재한다.
전투임무시 항속거리는 3700km이고 최고속도는 시속 795㎞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씨에도 비행할 수 있으며 후미에서 바람이 불어도 이륙할 수 있는 유일한 함재기였다.


바이킹 부활론은 새로운 주장은 아니다.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은 지난해 C-2 그레이하운드를 대체하는 항모탑재수송기로 도입하고 부차적으로 급유기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디플로맷은 "두 보고서는 해군 수뇌부에 생각거리를 주고 CVW의 거리부족 문제를 치료할 조치의 자극제를 제공할 것"이라면서 "해군은 S-3 바이킹의 재취역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미국 S-3 바이킹 다시 도입할까? 중국의 항모킬러 둥펑21 초음속 미사일



◆S-3는 대잠전을 위해서도 부활해야=미 해군 항모타격그룹은 S-3 바이킹 퇴역 이후 이렇다할 구역 ASW 플랫폼이 없었다.


항모보다 75-150nm에 앞서 날면서 수중의 암살자를 찾아내는 고정익 항공기의 대잠 초계기가 없어져 미 항모전단은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채택해 정숙성이 높아지고 강력한 대함미사일과 어뢰로 무장한 잠수함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2006년 중국 쑹급 디젤잠수함이 미 항모 키티호크에 탐지되지 않은 채 타격권으로 잠입했다가 불쑥 부상한 것은 단적인 예이다. 이런 사정은 지난 9년간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의 킬로급은 사정거리가 100nm가 넘는 SSN-27 시즐러 대함미사일을 장비하고 있다. 미국 항모전단의 대잠전 거리 밖에서 항모를 노릴 수 있다는 뜻이다.


허드슨 연구소는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미 해군에 새로운 대잠초계기 획득을 권고했다. 그러나 시간과 돈 등 똑같은 이유 탓에 허드슨 연구소의 제언은 힘이 빠졌다. 따라서 바이킹을 부활하면 항모전단의 작전개념에 구역 대잠전을 재도입하는 것은 물론 잠수함 발사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대한 취약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이는 임시 방편이긴 하지만, 새로운 초계기가 도입될 때까지는 항모전단의 대잠전 능력 부족을 벌충할 신뢰성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평가했다.






박희준 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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