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달 수입 디젤차의 판매량이 1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바겐 디젤 사태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변화가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수입 디젤차의 신규등록 대수는 총 1만1057대로 지난해 10월(1만1001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수입 디젤차의 신규등록(1만3154대)보다 15.9%, 지난 9월(1만3826대)보다 20.0%가 각각 감소한 것이다.
수입 디젤차는 지난해 연말에 등록 대수가 1만1000여대 수준을 유지하다 올해 상반기 1만3573대(1월), 1만5663대(3월), 1만7292대(6월)를 각각 기록해 올해 중반 판매량의 정점을 찍었다.
지난달 수입 디젤차의 판매가 급감한 데는 폭스바겐그룹의 디젤 배출가스 기기 조작 사태가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실제 폭스바겐 차종의 지난달 신규 등록 실적은 9월 2901대에 비해 무려 2000대 가까이 줄어든 947대로 집계돼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폭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실적도 전월 3401대보다 900여대 감소한 2482대로 뒷걸음질쳤다.
이렇다보니 수입차의 전체 등록대수도 지난 2월 1만6759대 이후 8개월만에 가장 적은 1만7423대를 기록하는 등 폭스바겐그룹의 배기가스 눈속임 문제를 계기로 외제차 전반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는 상태다.
이에 수입차 업계에서는 디젤차가 국내 수입차 판매 중 무려 70% 안팎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디젤 수입차에 대한 불신이 업계 전체에 계속해서 큰 타격으로 작용할까 우려하고 있다.
한편 판매 부진에 빠진 폭스바겐코리아는 모든 차종을 대상으로 특별 무이자 할부 카드를 꺼내 드는 등 독일차 업계를 중심으로 대대적인 판촉에 나서고 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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