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여야는 20대 총선에 적용할 선거구 획정의 법정시한인 13일 합의안 도출을 위한 추가협상 없이 자신들의 주장만을 되풀이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개특위에서도 끊임없이 논의해왔고 연일 4자 회동을 열면서 선거구 획정안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했지만 양당의 입장차가 너무 커서 결론내지 못했다"며 이제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양당이 뜻을 달리하는 부분은 포기하고 합의할 수 있는 부분만 가지고 선거구 획정을 빨리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이 주장해 온 권역별 비례대표, 선거연령 인하, 투표시간 연장 등은 우리 당이 도저히 받을 수 없다는 걸 분명히 밝히고 합의할 수 있는 것만 갖고 빨리 합의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의원정수 300명 선 안에서 농산어촌 지역구가 줄어드는것을 최소화해서 늘어나는 지역구 수만큼 비대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합리적 안"이라고 강조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헌법재판소가 선거구 획정 무효일로 결정한 1월1일까지 40여일 남았고 에비후보 등록일도 한 달 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15일 전에 공직선거법이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농어촌 지역 대표성 지키면서도 합리적 안이 도출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새정치연합도 15일 예비후보 등록에 차질이 없도록 전향적인 입장으로 함께 노력하길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선거구 획정에 대한 새누리당의 전향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최선 다했다. 노력했다"며 "배부른 정당 더 큰 정당은 스스로 욕심만을 늘리려는 룰 없는 정치는 새누리당이 원치 않는 정치"라면서 "이번 결렬 협상 토대로 새누리당에게 새로운 국회개혁 정치개혁 입장에 나서는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승용 새정치연합 최고위원도 "새누리당이 막무가내로 버티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자신들의 텃밭만 늘리려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선거구 획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구만 기준으로 (선거구 획정을) 할 경우 정치적 불평등을 초래한다"며 "수도권 과밀에 더해 의원도 과밀하면 지방은 희망이 사라진다. 농어촌을 비롯한 홀대 선거구 획정은 재고 돼야 하고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공존하는 획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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