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新 3개 '약속의 땅' 加 캘거리 ISU 월드컵 오늘 1차 대회
11개월만에 우승 도전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상화(26)가 다시 뛴다.
이상화는 13~16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리는 2015-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차 대회에 나간다. 올 시즌 첫 국제대회. 주 종목인 여자 500m와 1000m에 출전한다. 지난해 12월 13일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열린 4차 월드컵 500m 1차 레이스 우승 이후 11개월 만에 월드컵 금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캐나다에서 훈련한 결과 지난해보다 컨디션이 좋다"고 했다.
이상화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호흡을 맞춘 케빈 크로켓 코치(41·캐나다)와 지난 5월부터 캘거리에서 훈련했다. 새로운 환경에서 기량을 가다듬었다. 해외 전지훈련 때는 주 종목인 500m의 초반 100m 구간 기록을 단축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크로켓 코치는 "정상권 선수들이 100m를 10초30에서 10초40 사이로 유지하고 있다. 이상화도 이번 월드컵에서 이보다 빠른 10초20나 10초30을 기록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에서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는데 전혀 뒤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상화의 100m 구간 최고기록은 10초09(2013년 11월 17일). 그러나 지난 시즌에는 10초50 안팎으로 밀려나 우승경쟁을 하기 어려웠다. 무릎 통증도 있었다. 네덜란드 헤이렌베인에서 지난 2월 15일에 열린 ISU 종별 세계선수권에서는 5위에 머물렀다. 이상화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기는 2008년 이후 7년 만이었다. 그는 "소치올림픽이 끝나고 심리적 부담이 컸다.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놓치면서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캘거리의 올림픽 오벌 경기장은 이상화에게 기분 좋은 장소다. 그는 이곳에서 열린 2012~2013시즌 ISU 월드컵 6차 대회(2013년 1월 19~20일) 500m에서 두 차례 세계기록을 경신(36초99·36초80)했고, 2013~2014시즌 열린 1차 월드컵(2013년 11월 10일)에서 다시 세계기록(36초74)을 단축했다. 경기장이 해발 1034m 고지대에 있어 공기의 저항을 덜 받고, 빙질도 좋아 기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됐다.
새 시즌 국제대회 성적은 이상화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발휘할지 점검해볼 기회다. 이상화는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크로켓 코치도 "이상화는 다시 세계 정상에 서기를 원한다. 궁극적인 목표는 평창 올림픽 금메달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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