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기업 참석의사 밝혀…월마트만 불참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렵의회가 오는 16일(현지시간) 글로벌 기업들을 소환해 탈세 관련 청문회를 진행한다. 지난 6월 청문회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 6월23일 진행된 청문회에서는 소환 통보를 받은 13개 글로벌 기업 중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 단 한 곳만 청문회에 출석했다.
하지만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오는 16일 청문회에는 현재까지 불참 의사를 밝힌 기업이 단 한 곳 뿐이다. 월마트다.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은 아직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 참석 의사를 밝힌 상태다.
디즈니·코카콜라·안호이저부시 인베브·HSBC홀딩스·이케아·필립모리스 등이 16일 청문회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아마존닷컴·바클레이스·맥도날드·페이스북 관계자도 청문회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회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별도로 글로벌 기업 탈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룩셈부르크가 아마존·펩시코·월트 디즈니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맺은 비밀 회계 거래 건수만 수백건에 달한다는 내용을 고발한 한 탐사보도 단체의 폭로가 발단이 됐다.
EU 집행위는 이미 2013년부터 기업들 탈세에 조사를 시작해 지난해 6월 ▲애플과 아일랜드 ▲스타벅스와 네덜란드 ▲피아트와 룩셈부르크간 세금 거래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고 이어 10월에는 아마존닷컴과 룩셈부르크간 세금 거래에 대한 공식 조사를 시작했다.
EU 집행위는 지난해 9월 애플이 연루된 탈세 의혹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를 공개했고 올해 안에 두 번째 결론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U의 반독점 담당 집행위원인 마그레테 베스타거는 지난 9일 유럽의회에 출석해 글로벌 기업 탈세 의혹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U 집행위는 지난달 21일 스타벅스와 피아트에 대해 그동안 포탈한 세금 수천만 유로를 토해내라고 명령했다.
베스타거는 당시 스타벅스와 피아트에 대한 세금 환수 명령은 다국적 기업들을 불법적으로 돕기 위해 세금 규정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각국 정부에 경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혹이 있는 300건의 세금 거래를 조사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의혹을 조사하는 데에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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