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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기업 일경산업개발 '주가 급등'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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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내기도 힘든데…최근 8거래일간 70% 올라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다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일경산업개발 주가가 또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특별한 호재가 없이 시장 소문에 움직이고 있어 개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경산업개발 주가는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8거래일간 70.1% 올랐다. 이 기간 동안에만 세번의 상한가를 쳤다. 일경산업개발 주가가 이처럼 단기간에 급등한 것은 올 들어 네번째다.

일경산업개발은 전체 거래대금의 98% 가량을 개인투자자들이 차지해 뜬소문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급등은 셀트리온과 연관된 소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경산업개발이 지난 9~10월 두차례에 걸쳐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투자자 명단에 셀트리온 전·현직 경영진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어 양사 간 인수·합병(M&A) 소문이 시장에 돌았던 것이다.

특히 과거 셀트리온제약 부사장을 지냈던 박형준 전 애플투자증권 사장이 대표로 있는 벨에어인베스트먼트는 두차례 모두 투자했다. 이와 함께 기우성·유헌영 등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데 모두 셀트리온과 관련이 있는 이름들이다. 기우성은 셀트리온 현 대표이사고 유헌영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전 사장이다.


셀트리온과 일경산업개발은 모두 양사 간 M&A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일경산업개발 CB 투자자 명단에 올라 있는 당사자들에게 물어보니 일경산업개발이라는 회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일경산업개발 관계자는 "관련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2004년 미주제강에서 인적분할된 일경산업개발은 엘리베이터 레일을 만들어 왔으나 사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7월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이후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바이오·의약 관련 사업을 정관에 추가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내달 4일에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발광다이오드(LED)와 통신기기 등 전자 관련 사업도 추가할 예정이다.


일경산업개발은 올 상반기 연결 기준 76억원의 매출과 6904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기순손실은 27억원에 달했다. 소폭의 영업흑자가 나긴 했지만 대손상각비로 인해 적자를 보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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