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朴 대통령, 명백한 선거개입"…한목소리 '비판'

문재인 "盧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했는지 되돌아봐야"
이종걸 "朴 대통령 분노 조절 장애가 나날이 심해진다"
전병헌 "내각이 온통 총선 생각 뿐…공정 관리 의문"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법안 처리를 촉구하며 "국민을 위해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한 것을 '선거 개입'이라고 규정하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장관과 청와대 출신 측근들 대거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 내보내며 한 이번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의 사람들을 당선시켜 달라는 노골적인 당선운동임과 동시에 야당과 이른바 비박에 대한 노골적 낙선운동"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과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어떻게 하였는지 되돌아보며 자중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4년 한나라당은 노무현 당시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들과의 모임에서 총선 승리 발언을 문제 삼아 탄핵을 강행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도 "'배신의 정치'에 이어 '진실된 사람 선택론'은 습관적 선거 개입 발언"이라며 "대구 지역 공천심사위원장으로 스스로를 축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측근 공천에 몰두한 대통령이 민생 운운한 발언은 유체이탈 화법을 넘어 영혼을 포기한 발언"이라며 "대통령의 분노 조절 장애가 나날이 심해지며 국민 분노 조절도 한계달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주승용 최고위원도 박 대통령의 전날 발언을 언급, "명백한 선거개입 발언으로 대통령 뜻대로 따르는 자신의 사람은 진실된 사람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반대하는 사람은 거짓된 사람으로 국민께 심판해달란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민생 파탄의 책임을 국회에 전가하는 대통령의 마음에는 민생은 없고 총선만 있는 듯하다. 선거 중립 지켜야 할 대통령이 언급할 단어가 아니다"고 성토했다.

전병헌 최고위원 또한 "말은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이라며 "어제 (대통령) 말씀은 사석에서도 가려서 해야 할 수준의 발언인데 엄중하고 불편부당해야 할 국사를 논하는 국무회의장서 공개적으로 말씀하셨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질타했다. 이어 "국무회의에서 국정 대신 총선 타령만 하니 민생 파탄만 남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집단적 업무태만이고 직무유기"라며 "과연 내년 총선 공정 관리되고 치러질 수 있을지 회의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