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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스냅챗 지분가치 낮춰…스타트업 거품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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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델리티 9월에 스냅챗 투자지분 가치 25% 상각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2위 뮤추얼 펀드 피델리티가 스냅챗 투자 지분 가치를 25% 상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델리티가 스냅챗 기업 가치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스타트업 거품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피델리티는 지난 3월 스냅챗의 전환 우선주에 투자했다. 펀드평가사 모닝스타 자료에 따르면 피델리티는 스냅챗 지분 가치를 9월 기준 3450만달러로 평가, 지분 가치를 25% 낮췄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8월31일 자료에서는 피델리티의 스냅챗 투자 지분에 대한 가치 변동이 없었다며 피델리티가 9월에 스냅챗 자산 가치를 하향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올해 초 기준으로 스냅챗은 16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피델리티는 올해 초에 또 다른 스타트업 드롭박스의 투자 지분 가치를 15% 낮춘 바 있다.


우버·에어비앤비가 주도하는 공유경제 산업과 이미 페이스북·트위터 등이 커다란 성과를 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관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비상장사인 스냅챗도 지금까지 피델리티를 포함해 여러 투자자로부터 12억달러를 투자받았다. 하지만 그만큼 스타트업 기업 가치에 대한 거품 논란도 커지고 있다.


지난주에는 결제지급 서비스 업체 스퀘어 때문에 스타트업 거품 논란이 불붙었다. 뉴욕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는 스퀘어가 지난 6일 IPO 공모가 예상범위를 공개했는데 당초 기대치에 턱없이 모자랐던 것이다. 스퀘어가 제시한 공모가 예상범위는 주당 11~13달러였는데 상단인 13달러에 공모가가 결정되면 스퀘어의 시가총액은 42억달러로 평가받는다. 스퀘어가 지난해 마지막으로 투자금을 유치했던 당시 60억달러 기업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30%나 낮은 수준이다. 스퀘어는 오는 18일 뉴욕증시에 상장될 예정이다. 공모가를 웃돌며 주가가 강세를 보여 거품이 아니라는 점을 증명해줄지 주목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뉴욕증시에 입성한 기술 기업은 42개다. 이들은 IPO를 통해 총 70억2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에는 74개 기업이 343억달러를 조달했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250억달러의 IPO를 성사시킨 알리바바가 있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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