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도요타·미쓰비시'의 아이치현과 친구된다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일본 아이치현과 우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도가 일본 지방정부와 우호협력 관계를 맺은 것은 1990년 가나가와현에 이어 25년 만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0일 수원 경기도청 집무실에서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를 접견하고, '경기도-아이치현간 우호교류 및 상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 지역은 앞으로 경제ㆍ관광ㆍ문화ㆍ인재육성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민간교류를 촉진하는 등 긴밀한 우호관계를 구축하게 된다.

남 지사는 "경기도와 아이치현은 양국 산업의 중심 지역"이라며 "앞으로 경제, 산업 교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는 "경기도는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 중심도시"라며 "일본 제조업 분야 1위 도시인 아이치현은 경기도와 비슷한 측면이 많기 때문에 경제, 관광, 문화, 인적교류 등 다양한 측면의 교류가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아이치현은 도요타자동차, 미쓰비시 중공업 등이 소재한 일본 자동차산업 및 우주항공 산업의 중심지이다. 1977년 이래 36년 연속 일본 내 제조품 출하액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경기도는 현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덴소를 비롯해 아이치현 소재 15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

남 지사는 이날 협약식에서 판교 세일즈에도 나섰다.

남 지사는 "판교는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가장 핫한 성장동력"이라고 소개한 뒤 "최첨단 산업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신생벤처)을 육성하고,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만들 계획이기 때문에 재팬비즈니스센터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이어 "판교는 규제에서 자유로운 규제 프리존이 될 것"이라며 "여러 첨단 회사의 테크놀로지가 모여 인류의 미래를 제시하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미래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오무라 히데아키 지사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시찰하고 10일 저녁 한국을 떠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