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신발 갈수록 인기…옥션, 슬립온 판매량 전년보다 140% 급증
제화업계 기능성화 잇달아 완판행렬…추가 주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기능성 신발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10일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달(9월27~10월26일)간 슬립온, 스니커즈 단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46%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플랫슈즈 판매량이 5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하이힐 판매량이 8% 상승한 것과는 대조된다.
이 같은 발 건강에 대한 관심은 기능성 신발의 판매량에도 영향을 줬다. 지난 9월 금강제화가 무지외반증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구두 중심각을 일반 구두에 비해 1.5도 안쪽으로 틀어 돌출된 관절뼈의 자극을 완화한 '다이아몬드 카넬리안' 펌프스는 최근 초도물량 2000켤레를 완판했다.
또 랜드로바가 통기, 미끄럼 방지, 투습, 내구성, 항균, 향취, 초경량 등 12가지 기능을 접목해 출시한 '하이드로(Hydro)' 캐쥬얼화도 출시 두달만에 3만 켤레가 판매됐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에는 5000켤레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
이처럼 발 건강을 챙기는 소비자들로부터 기능성 신발이 인기를 끌면서 각 제화업체는 다양한 기능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태리 슈즈 브랜드 제옥스는 독자적인 엠피비옥스 기술을 적용한 남성 워커부츠 '마티아스'를 출시했다. 마티아스는 악천후 속에서도 뛰어난 방수, 빠른 건조, 습기 배출 기능을 통해 신발 안의 온도와 습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신발 속 쾌적함을 제공하는 기능성 신발이다.
슈콤마보니는 간판 스니커즈 제품인 '헤븐' 후속모델 '뉴 헤븐 글리터'를 출시하며 기존 제품의 장점을 유지하되 기능성을 추가했다. 메쉬 내피와 오솔라이트 인솔을 적용해 통기성을 확대했고 데오케어 소재를 추가해 항균 소취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멀티샵 릴라릴라는 일본 슈 마이스터 '슈피터'를 초청해 아킬레스건의 각도와 무지외반증의 정도, 발의 아치 형태 등을 체크하는 등 평소에 쉽게 받아볼 수 없는 체계적인 고객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볼이 좁은 하이힐과 키 높이 깔창 등 발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발에 무리를 주는 신발을 장시간 착용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지외반증으로 치료받은 남성 환자는 2009년 5157명에서 2013년에는 8444명으로 5년 사이 1.6배로 증가했다. 여성 환자도 같은 기간 1.3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자인 뿐 아니라 기능성을 동시에 겸비한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각 업체마다 이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발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다양한 기능성 신발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하려는 업체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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