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정부는 9일 최근 사망한 북한 인민군 원수 리을설의 장의위원회 명단에 최룡해 당 비서가 빠지면서 북한 고위급 인사 변동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최룡해 당 비서가 장의위원회 명단에 없는 것은) 기존 전례를 비춰봤을 때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현재로서는 여러가지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또 "(최룡해 외에) 이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오일정 당 군사부장이 (리을설 장의위원회)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7일 폐암 투병중 사망한 리을설에 대해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를 꾸렸다. 그런데 이 장의위원회 위원 명단에 최룡해 당 비서가 빠져 그의 실각설 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북한이 발표하는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은 핵심 엘리트들의 직책 변동을 파악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라며 "항일 빨치산 2세를 대표하는 최룡해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과 비서직이라는 핵심 직책에서 해임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이어 "최룡해와 오일정의 해임을 계기로 북한 지도부 내에서 항일 빨치산 2세 그룹의 영향력이 급격히 쇠퇴하고 김정은의 친정체제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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