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4조원대 다단계 사기극'의 주범인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7일 그의 내연녀인 김모(55)씨를 범죄수익금 은닉 혐의로 검거함에 따라 조씨의 주변 여성 3명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조희팔 미스터리'를 풀어줄 핵심 열쇠를 쥔 인물들인 것.
대구지검 등에 따르면 이날 긴급 체포된 김씨는 조씨가 2008년 12월 중국으로 밀항한 뒤 이듬해 국내에서 조씨 측근에게서 범죄 수익금 10억여 원을 양도성 정기예금증서(CD) 형태로 받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게 CD를 전달한 인물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김씨는 조씨가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숨진 것으로 알려질 당시 현장에 있던 두 명 가운데 한 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사람은 조씨의 지인이다.
조씨의 '오른팔'로 알려진 강태용(54)이 지난 10일 중국에서 검거된지 열흘 뒤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숨을 끊은 조씨의 조카 유모(46)씨도 이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유모 씨는 생전에 조씨의 사망 과정에 김씨 등의 행적이 의심스럽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이들의 연락을 받고 가보니 외삼촌인 조씨가 숨져 있었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김씨는 은닉자금 뿐 만 아니라 조씨 사망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여겨지는 것.
또 다른 내연녀 B(42)씨도 '조희팔 미스터리'를 푸는데 핵심 열쇠가 될 전망이다.
B씨는 조씨가 2008년 12월 10일 충남 태안군 마검포항을 출발해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 '목숨보다 소중한 것이니 잘 보관하라'며 가방 한 개를 맡긴 것으로 전해진 인물이다. B씨의 별명은 '몬순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경찰은 이 가방 안에 조씨의 비자금 내역이 기록된 장부, 정·관계 로비 리스트 등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B씨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이밖에 조씨가 중국으로 밀항하기 전까지 함께 살던 부인 C(65)씨도 검·경의 관심 대상이다.
C씨는 조씨의 장례식에 참석해 그의 죽음을 확인한 인물 가운데 한 명. 이에 미스터리를 푸는데 적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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