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건국대학교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폐렴 증세의 원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원인 모를 집단 호흡기 증세가 해당 건물의 실험실에서 사용하던 연구용 사료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민간 전문가 자문회의에 참석한 천병관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6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인적인 소견을 전제로 "원인 규명과 전파 경로가 50% 가량 밝혀졌다"고 밝혔다.
천 교수는 "특정 공간에서 환자가 집중 발생했고, 공기 실험을 통해 (자문위가 설정한) 일부 가설이 맞아 떨어졌다"면서 "(이같은 원인이)이번 유행에 이벤트로 작용했는지를 밝혀나가는 단계로 용의자는 좁혀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폐렴 증세가 집단 발생한 건국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실험실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의중 서울대 교수는 "동생관에서 실험한 종류가 (동물)사료를 분쇄하는 실험이며 환자는 이 건물 4~7층에 집중된 만큼 사료와 관련이 있다고 추정한다"면서 "사료의 어떤 성분이 많은 환자를 발생했는지 연구를 더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환자들이 X-레이 검사에서 폐렴 소견을 보이지만 호흡기 증상이 없는데다 급격히 호전되는 점으로 미뤄 병원체로 인한 감염이 아니다"면서 사료 분쇄 과정에서 나오는 독성이 원인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폐렴의 경우 병원체로 인한 감염증이다. 이번 의심환자들은 세균과 곰팡이, 바이러스 등 각종 병원체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된 만큼 폐렴이 아닌 독소에 의한 폐장염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건대 동생관 실험실에서 이뤄진 실험의 종류를 확인하고, 건물의 환기와 공기의 흐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정해관 성균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원인체 규명과 함께 어디에서 어떻게 감염이 진행됐는지도 별도로 규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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