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달 말 KT 전용모델로 30만원대 출시…중저가폰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삼성전자가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에 선보인 중저가폰 '갤럭시J7'을 이르면 이달 말 국내 시장에 KT전용모델로 출시한다. 뛰어난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K텔레콤의 '루나'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달 말 단독출시를 목표로 삼성전자의 갤럭시J7에 대한 망연동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망연동 테스트는 휴대폰이 이동통신사의 네트워크망에 적합한지 등을 평가하는 절차다.
갤럭시J7은 5.5인치 HD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615 옥타 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나머지 사양은 이미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J5와 동일하다. 500만 화소 전면카메라, 1.5GB 램, 16GB 내장 메모리가 적용됐으며 지상파 DMB도 지원한다. 해외 출고가격을 감안하면 국내에서 30만원 초반대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KT가 이 모델을 들여오게 된 배경에는 국내 이통시장이 중저가폰 중심으로 개편되고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만 찾던 국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성능까지 갖춘 제품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전용폰 루나로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후속작도 준비중인 상황에서 이에 대항할 만한 모델을 확보하는 게 시급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KT는 루나에 대항할 마땅한 모델이 없었다"며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해외시장에서 검증된 중저가폰을 출시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중저가폰의 판매량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애틀라스리서치가 발표하는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를 보면 중저가폰 갤럭시그랜드맥스가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A5는 갤럭시S6, 갤럭시S6 엣지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애틀라스리서치가 가장 최근에 발표한 10월2주 스마트폰 판매 순위에서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를 제외하면 갤럭시A5와 갤럭시그랜드맥스, 갤럭시A8, 갤럭시J5 등 중저가폰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루나는 하루에 약 2000대 가량 판매되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어 '스테디셀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그랜드맥스의 뒤를 이을 것으로 점쳐진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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