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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악동', 축구화 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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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002월드컵 스타 이천수, 한밤 깜짝 은퇴 선언
튀는 언행으로 화제 몰고 다닌 '축구천재'
JTBC 해설위원으로 제 2인생 시작

'그라운드의 악동', 축구화 벗는다 인천에서 은퇴를 선언한 이천수. 사진제공=인천 유나이티드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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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국내 무대에 남은 '마지막 2002년 월드컵 세대' 이천수(34) 선수가 24년 간 신었던 축구화를 벗는다. 그는 5일 종합편성채널 JTBC의 종합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역에서 은퇴하겠다고 발표했다. 같은날 자신의 마지막 소속팀인 프로축구 인천 유나이티드도 보도자료를 통해 이천수 선수의 은퇴 사실과 소감 등을 알렸다. 이 선수는 오는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천수 선수는 "오랜 시간 축구선수로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특히 고향 팀인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함께한 인천 시민과 팬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은퇴한 뒤에는 JTBC 축구해설위원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지도자의 길을 준비하면서 유소년 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공부할 계획이다.


이천수 선수는 부평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축구를 시작했다. 축구명문 부평고에 다니던 1998년 가을철연맹전과 백운기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며 천재성을 드러냈다. 고려대 재학중이던 200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2002년 한ㆍ일월드컵에 막내로 소집됐고 선배들과 4강 신화를 이루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월드컵 이듬해에는 유럽 무대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는 톡톡 튀는 언행으로 화제를 몰고 다녔다. 경기장과 사생활 양면에서 크고 작은 잡음을 빚어 이미지가 나빠진 일도 있지만 '이천수의 축구실력은 진짜'라는 말이 있을 만큼 뛰어난 경기력을 보였다. 프로에 데뷔해 울산 현대에 입단하자마자 주전 선수 자리를 꿰찼다. 그의 날카로운 프리킥과 빠른 발은 전매특허였다.


이천수 선수는 2003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진출, 레알 소시에다드와 누만시아를 거치면서 서른일곱 경기에 나갔지만 골은 없었다. 2005년 울산으로 복귀한 이천수는 그해 K리그 우승과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맛보며 재기했다. 2006년에는 독일에서 생애 두 번째 월드컵을 뛰었다.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보여준 오른발 프리킥 동점골은 아직도 한국의 월드컵 도전사에 중요한 장면으로 남아있다.


2007년에는 네덜란드 페예노르트로 이적하면서 다시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이듬해 돌아와 수원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임의탈퇴를 당하는 등 방황을 거듭하며 중동과 일본 리그를 전전하다 2013년 임의탈퇴가 풀리면서 인천에서 마지막 커리어를 시작했다. 국내리그(179경기)에서 마흔여섯 골과 도움 서른다섯 개, 대표선수로는 일흔여덟 경기에서 열 골을 넣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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