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미국 내 약물 과다 복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현지시간) 미국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상해에 의한 미국인 사망 원인 중 1위는 약물 과다 복용이었다.
미국 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교통사고 사망자수가 감소 추세에 있는 상황에서 2008년 이후 줄곧 상해에 의한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4년 3만711명에서 2013년 4만6471명으로 50% 이상의 증가를 보이며 지난 10년간 급증했다.
그중에서도 미국 내 헤로인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보고됐다. 최근 미국 정부 조사에서 "30일 내 헤로인을 사용했다"고 대답한 사람의 수는 2013년 대비 2014년 51%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 당국에서 압수한 헤로인의 양도 2010년 2763kg에서 2014년 5013kg으로 80% 이상 증가했다.
DEA의 보고서는 단순 마약류가 아닌 처방약의 오남용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2년 이후부터 처방약 남용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코카인, 각성제 암페타민, 헤로인, MDMA 등 마약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수를 넘어서고 있다.
척 로젠버그 DEA 국장은 "약물 남용은 너무 많은 생명에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며 가정이나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있다"며 "젊은이들에게 약물 남용의 위험과 공포를 배우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DEA는 중국산 합성 마약이 미국에 큰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지적하고 조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멕시코 마약 카르텔 역시 미국 사회의 안전과 치안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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