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짜장으로 재미 본 식품업계, 하반기는 짬뽕 잇따라 출시
특색있는 스프와 면발로 고객 잡기 나서…짬뽕 열풍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상반기 짜장 라면이 국내 라면시장을 휩쓴데 이어 올 하반기에는 짬뽕라면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업계마다 특색있는 맛을 전면에 내세우며 새로운 베스트셀러 자리를 넘보고 있다. 특히 일부업체는 짬뽕 맛 스낵까지 내놓으며 열풍을 잇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이날 스낵 신제품 '꽃게랑 불짬뽕'을 출시했다. 빙그레는 지난해부터 불고 있는 허니시리즈로 대변되는 단맛 일색의 스낵 트렌드에서 벗어나 매콤한 맛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자 신제품 출시를 계획했다.
기존 꽃게랑이 가진 해물맛과 매콤한 맛이 어우러진 짬뽕에서 착안해 짬뽕맛 꽃게랑 출시를 계획한 빙그레는 이연복 셰프를 패키지 모델로 내세워 신제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이연복 셰프의 조언을 구해 제품을 만들었다. 최종 제품을 시식한 이연복 셰프는 "기름에 튀기지 않고 소금에 구워낸 꽃게랑의 담백한 맛을 바탕으로 매운맛과 감칠맛이 살아있어 중독적인 맛이 난다."고 평했다.
꽃게랑 불짬뽕은 빙그레 스낵 판매 대행을 맡고 있는 크라운제과에서 판매하며, 11월 첫주부터 할인점, 편의점, 슈퍼마켓 등에 입점할 계획이다.
빙그레가 이연복 셰프를 내세운 것도 주목받고 있다. 이연복 셰프는 앞서 경쟁업체인 팔도가 팔도짜장의 모델로 기용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경쟁업체의 모델을 빙그레 짬뽕의 얼굴로 내세운 것이다.
짬뽕 전성기의 문을 연 곳은 오뚜기다. 오뚜기는 최근 해물맛 짬뽕소스로 맛을 낸 '진짬뽕'을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다.
진짬뽕은 기존 제품보다 두껍고 넓은 면(3㎜)을 사용해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을 살렸다. 오징어, 홍합, 미더덕 등 각종 해물과 야채를 센 불에 볶은 후 치킨, 사골 육수로 우려내 개운하고 진한 국물 맛이 특징이다.
자연은 맛있다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는 풀무원도 꽃새우짬뽕을 최근 내놨다.
꽃새우 3마리를 통째로 갈아 만든 후첨 스프로 고소한 향과 진한 풍미를 살린 것이 특징이다. 전통 가마솥 방식을 이용해 대구ㆍ닭 뼈를 6시간 넘게 고아 낸 육수로 만든 액상 스프가 특징이다.
다른 경쟁업체들도 짬뽕 출시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짜왕으로 대박을 친 농심은 짬뽕 라면 개발에 착수한 상태고 팔도와 삼양식품 역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통업체도 덩달아 짬뽕 열풍에 몸을 실었다. 이마트는 최근 서울 3대 짬뽕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초마짬뽕'과 손잡고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피코크' 간편가정식 상품으로 출시했다. 초마는 '재료를 불에 볶다'란 뜻으로, 깊은 불 맛에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로 유명하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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