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신혼 여행의 꽃' 몰디브가 30일간 국가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이 몰디브 정부 4일 정오를 기해 30일간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보도했다. 야당 인사를 탄압한 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예고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에 따라 치안당국이 반정부 시위와 관련한 용의자를 체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갖는 등 헌법상 국민의 권리가 일부 제한된다.
모하메드 아닐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군과 경찰이 두 곳에서 무기와 폭발물을 발견했다"면서 "이들 무기가 국가와 공공의 위협이 될 수 있기에 국가안보위원회가 국민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권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압둘라 야민 압둘 가윰 대통령의 공관과 가까운 곳에 주차된 차에서 사제 폭탄이 발견됐고, 한 섬에는 무기고가 발견되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됐다.
또한 지난 9월에는 가윰 대통령의 쾌속정에 폭발물이 터져 부인 등이 다치기도 했다.
몰디브 정부는 이 사건을 대통령 암살 기도 사건으로 규정하고 주요 용의자로 아흐메드 아데이브 부통령을 지난달 24일 체포했다.
하지만 폭발사건 조사에 참여한 미국연방수사국(FBI)은 쾌속정 폭발 원인이 폭발물 때문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야당 뿐 아니라 미국과 인도 정부도 나시드 전 대통령이 적법절차에 따르지 않고 체포됐다며 몰디브 정부를 비판했다.
한편 이번 조치가 현지의 외국 관광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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