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관에서 발생한 집단 폐렴 증세의 원인을 파악하는데는 2주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폐렴 증세가 집단으로 나타난 건대 동생대 건물에서 채취한 환경검체(공기포집과 사료, 도말) 등을 검사 중이며, 결과는 2주가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기준 이 대학에서 발생한 의심환자는 50명으로 전날보다 1명이 늘었다. 이들은 7개 의료기관에서 분산돼 격리 치료 중이다.
이들은 모두 동생대 건물 3~7층에서 근무하며,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돼 집단 발병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밝혔다. 이 건물 근무자는 234명이다.
보건당국이 세균 7종과 바이러스 9종에 대한 유전자 검사 결과 특이한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4명은 라이노바이러스가 양성으로 확인됐지만, 국내 유행중인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호흡기질환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번 의심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에선 추가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는 만큼 사람간 전파가 없거나 전파력이 낮은 질병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파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의심 환자는 발견 당시에는 발열과 근육통 등과 같은 가벼운 증상이 주로 나타났으며, 호흡기증상은 상대적으로 드문 폐렴 소견을 보였다.
입원 이후 초기에 48명이 발열증상을 보였으나 46명은 발열 증세가 없어졌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현재 2명만 발열을 보이고 있는 등 비교적 가볍게 경과가 진행하고 있어 중증도가 낮은 질병으로 추정된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건대 폐렴 증세와 관련해 용역직원과 타단과대생 192명 등 해당건물 출입자를 포함해 1664명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