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가출·성매매 등으로 위기에 처한 청소녀(女)를 위한 자립지원 공간이 민·관협력을 통해 건립된다.
서울시는 위기 청소녀들의 실질적 자립을 돕기 위해 생활부터 학업·일자리까지 한 곳에서 지원 할 수 있는 가칭 '자립꿈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경철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의 가출 청소년은 모두 4404명으로, 이 중 여성 청소년은 2357명이다. 신고되지 않은 가출자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에 따르면 이들 중 18.3%는 성매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들의 최종학력은 중·고등학교 중퇴 및 휴학인 경우가 54.8%로 나타나, 대다수는 낮은 학력으로 음식점 서빙이나 전단지 배포와 같은 노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은 대체로 일정한 거주지 없이 가출 후 신림역, 영등포역, 서울역, 수유역, 성신여대역 등을 떠돌며 중심으로 거주·노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벽산㈜, 비영리 민간단체 '새날에오면' 등과 손잡고 재활복합건물인 자립꿈터 조성에 나선다.
자립꿈터는 위기청소녀가 밀집된 지하철역 주변에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자립꿈터 건립에 필요한 부지를 제공하고, 벽산은 건립비용 전액을 후원하며 새날에 오면은 후원비용으로 건물을 신축하고 이를 시에 기부채납하게 된다.
건립될 자립꿈터는 지상 4층으로 신축되며, 내부엔 일시보호공간, 학습공간, 일터공간, 훈련매장 등이 꾸려진다. 생활보호부터 교육, 취업까지 한 곳에서 연계하기 위해서다.
한편 시는 이와 관련해 류경기 행정1부시장, 김성식 벽산 사장, 김선옥 새날에오면 센터장과 3일 오후 3시 시청에서 '위기청소녀 자립꿈터 건립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한다.
조현옥 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가출로 인해 학업중단 등 열악한 위치에 놓인 위기 청소녀들은 자립기반이 부족해 미래에 대한 선택의 폭이 좁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기회도 적다"며 "민·관·기업이 공동으로 협력하여 이들을 위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자립지원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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