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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혜화동 전봇대가 예술작품으로 변신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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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예술작품이 적용된 불법광고물 부착방지시트 설치로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아트프린트 프로젝트' 시행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혜화초등학교 앞. 어린이 키재기용 디자인의
불법광고물 부착방시시트가 부착된 전봇대 앞에서 신호대기를 기다리던 한 시민이 익살스럽게 키재기를 해보고 있다.


‘불법광고물에 몸살 앓던 전봇대가 하나의 예술작품이 된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혜화로, 성균관로 일대의 전봇대, 신호등 등 도로시설물에 예술작품이 적용된 불법광고물 부착방지시트를 설치해 시민들이 친숙하게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아트프린트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아트프린트(art print) 프로젝트’란 서양화, 동양화, 사진 등 중견 · 신진작가의 예술작품을 기획 · 선정, 이를 부착방지시트로 출력한 뒤 전봇대, 신호등 등 도로시설물에 부착해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키고 불법광고물 부착도 방지해 깨끗한 도시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즉, 회색빛으로 칙칙하고 불법광고물이 정신없이 부착돼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도로시설물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게 되는 것이다.

종로 혜화동 전봇대가 예술작품으로 변신한 까닭? 어린이 키재기(유한이 작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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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부터 10월 19일까지 혜화로와 성균관로 일대에 동양화, 서양화, 사진 등 예술작품을 적용한 부착방지시트를 도로시설물 총 92개소에 설치 완료했다.


자세한 작품 내용은 ▲학생들이 많이 이동하는 성균관대학교 주변에는 잊고 있었던 아름다운 순 우리말과 전통의 재해석, 동양화 등이 디자인된 시트지 34점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 앞에는 박노수 화가의 작품이 디자인된 시트지 7점 ▲성균관로 15길 주변 현대민화 작품이 디자인된 시트지 10점 ▲혜화초등학교 주변에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귀여운 동물그림, 키재기 등이 디자인된 시트지 8점 ▲장면총리가옥 주변에는 나무 세밀화 등이 디자인된 시트지 6점 ▲혜화동주민센터 주변에는 한옥·일상풍경이 디자인된 시트지 6점 ▲혜화동로터리 입구에 자연과 우주 디자인된 시트지 5점, 기타 가로등에 노을풍경 디자인된 시트지 16점 등이다.


혜화로와 성균관로 일대의 경우 학교, 상가, 주거 밀집지역으로 불법광고물이 어지럽게 부착된 도로시설물은 이곳을 통행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제공하기에 이번 프로젝트로 변화된 모습이 더욱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올해 5월에는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는 창신동 647번지 일대에 창신동 봉제마을 역사와 관련된 젊은 작가들의 디자인을 적용한 부착방지시트를 전봇대 총 26개소에 설치하여 골목을 산뜻하게 변화시켰다.


종로구는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불법광고물 부착을 방지해 언제나 깨끗하고 단정한 거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8년 134개의 ‘불법광고물 부착방지시트’설치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973점의 부착방지시트를 설치했다.

종로 혜화동 전봇대가 예술작품으로 변신한 까닭? 시원한 항공 풍경(김승연 작가)


올해는 9월까지 창신동 봉제마을, 상명대 주변, 홍지문길, 세종로 등 관내 7개 지역에 추도로 총 370여 점의 부착방지시트를 설치했다.

또 이달 15일부터 31일까지는 ▲세종마을(종로구립 박노수미술관 ~ 수성동 계곡) ▲북촌한옥마을(계동길 ~ 서울시장공관) ▲낙산공원(창신쌍용아파트) ▲숭인동마을경관개선사업 구간, 기타 불법광고물 민원발생 구간 등에 200여 점의 불법광고물 부착방지시트를 설치할 계획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칙칙하고 통행에 불편을 준다고만 생각했던 도로시설물이 이번 아트프린트 프로젝트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어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불법광고물 부착방지와 예술작품 구현 등 1석2조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아트프린트 사업을 확대 적용해 품격있는 종로거리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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