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대형주 상대강도 개선 지속과 원화약세 재개를 맞아 부품·소재 등 제조업 기업에 투자할 좋은 기회라고 짚었다.
11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한 삼성전자를 비롯 현대모비스·삼성증권·삼성화재 등도 대기업의 주주환원이 늘고 있다. 배당성향도 상향 중이다. WMI500지수 기준 2012년 13.4%를 바닥으로 2013년 14.1%, 2014년 19.4%로 상승했고 올해 20%를 넘길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주식에 대한 극단적 비중축소를 고수해 온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를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 내내 중소형주에 눌려 맥을 못추던 한국 대형 수출주들도 원화약세·배당확대·자사주매입과 더불어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대부분의 호재가 선반영됐다. 추가 상승을 위한 경기회복 및 기업이익 증가에 대한 확신은 현재로선 부족하다. 박 연구원은 “대형주와 배당형 전략의 유용성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시장 중립형, 롱숏 전략의 유용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부품·소재 등 제조업의 진화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2001년 중국 WTO 가입 이후 일본 제조업은 핵심소재·부품·기계로 특화해 진화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TPP 타결로 일본 제조업 부활론이 확산되며 한국 제조업도 개념설계, 경험축적을 지향하며 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수년간 불리한 환율 여건에도 불구하고 부품·소재 부문의 대일 의존도가 꾸준히 감소한 것은 한국의 부품·소재 역량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극단적인 비관론이 가격에 반영돼 지금이 해당 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11월 코스피는 1950~2070포인트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월간 최선호주로는 현대모비스, SK이노베이션, 대림산업, 강원랜드를 꼽았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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