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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역사교사모임, 교육부 상대로 ‘국정화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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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세종) 정일웅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지역 중·고교 교사들이 교육부를 상대로 성명을 발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는 자리를 가졌다.


세종역사교사모임은 지난 29일 교육부를 방문, 성명을 통해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성명은 지난 22일에 이은 두 번째 성명 발표기도 하다.

역사모임은 “정부가 예고한 것처럼 역사 교과서가 국정화 된다면 역사적 사실을 하나의 해석만으로 공부할 것을 강요하는 꼴이 된다”며 “이는 역사적 사실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봐야하는 역사교육의 본질을 정면으로 위배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까지 진행된 국정화 논의 과정에 역사학계와 역사교사,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이 모임은 “현 시대가 요구하는 민주시민을 기르는데 적합한 역사교육의 방향과 실천방안을 여러 역사교육 담당자들과 진지하게 논의해 주길 바란다”고 교육부에 주문했다.

이에 앞서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지난 27일 세종시교육청에서 관내 중·고교 역사교사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교사들의 의견을 수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대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아래는 성명서 전문>


우리는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단호히 반대한다!!


지난 10월 12일 박근혜 정부는 역사 교과서를 국정제로 발행하겠다고 행정예고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입장은 사회 각계각층의 우려와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교육부가 직접 실시한 대국민 여론 조사에서도 중?고등학교 교사의 3분의 2가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한다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전?현직 교사의 4분의 3이 국정을 반대한다는 최근 여론 조사나, 역사교사 97%가 국정 교과서를 반대한다는 다른 조사를 통해서도 이미 확인된 바다. 그러나 현재까지 진행된 국정화 논의 과정에서 역사학계 및 역사교사들, 그리고 교과서를 보게 될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부가 예고한 대로 역사 교과서를 국정제로 발행한다면 정부가 서술한 하나의 역사 해석을 학생들에게 강요하게 될 것이다. 이는 역사적 사실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중시한 역사교육의 본질에 정면으로 위배된다. 역사적 사실은 하나지만 그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수 있으며 다양한 해석 중에서 많은 사람이 합의한 시각을 우리가 흔히 ‘정설(定說)’이라 부르는 것이지, 정부에서 주장하는 ‘올바른 역사’, 즉 ‘정설(正說)’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역사적 시각을 이해하고 논리적 사고력을 기르며,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역사관과 가치관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역사교육의 중요한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현재의 검정 교과서가 좌편향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재의 검정 교과서는 이명박 정부에서 제시한 집필 기준에 따라 서술되었으며, 2013년 박근혜 정부에서 검정한 것이다. 현재의 검정 교과서가 좌편향이라면 집필 기준을 제시한 전 정부와 이를 승인한 현 정부가 좌편향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며 그에 대한 책임 또한 전?현 정부가 져야할 것이다. 역사교사들은 토론학습이나 비판적 글쓰기 등 다양한 수업방법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역사수업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은 검정 교과서 체제에서 이루어진 긍정적인 변화이다. 이러한 변화는 무시한 채 현재까지 문제없이 쓰고 있던 교과서의 내용을 문제 삼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교과서 발행 체제를 바꾸자고 주장하는 것은 교육적 목적 이외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의심을 하게 한다.

우리는 국정 교과서를 사용했던 시기에 이루어진 단편적 역사적 사실의 주입식?암기식 역사교육을 잘 알고 있다. 21세기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은 지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수동적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다양한 시각으로 주변과 세상을 바라볼 수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의식을 가진 인간을 길러내고자 한다.

이에 역사를 가르치는 우리 세종시 교사들은 박근혜 정부가 국정 교과서 제도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21세기 민주시민을 기르는데 적합한 역사교육의 방향과 실천 방안을 여러 역사교육 담당자들과 진지하게 의논해주기를 진심으로 요청한다.


1. 우리는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시도를 단호히 반대한다.
1.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제작하는 국정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집필 및 심의, 현장 적합성 검토에 일체 협조하지 않을 것이다.
1. 우리는 교육에서 교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해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한다.
1. 우리는 사회 여론과 역사교육 주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역사(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대안적 역사교육을 실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1. 우리는 학생들이 역사수업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힘써 노력할 것이다.



세종=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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