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 산은 2조6000억원, 수출입은행 1조6000억원 총 4조2000억원을 지원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대우조선의 직영인력을 1만3000여명에서 1만명으로 3000명 정도 줄이는 구조조정도 병행한다. 자구계획을 통해서는 1조8500억원 규모의 자금확보와 재무개선효과를 얻을 계획이다. 다음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중 정용석 산은 구조조정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부담할 몫이 어떻게 되는가
-산은이 2조6000억원, 수은이 1조6000억원을 분담한다. 산은이 지원하는 2조6000억원 중 2조원은 자본확충에 쓰인다. 자본확충 방안은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를 들어 1조원 유상증자를 하고 1조원은 신규대출을 실시한 뒤 이 1조원을 향후 출자전환할 수 있고, 2조원을 한번에 유상증자 할 수도 있다.
▲부채비율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전망하는 올해 말 부채비율은 얼마인가. 그리고 2조원의 자본확충을 하면 부채비율이 얼마나 낮아질 수 있나
-올해 말 부채비율은 4000%가 예상된다. 산은이 2조 자본확충하면 2016년 말 부채비율은 420%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금지원 시점은
-11월 6일까지 MOU(업무협약)를 체결하기 때문에 빠르면 11월 초순부터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MOU 체결하면 즉시 자금지원에 착수한다. 자금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4조2000억원을 한도로 해서 부담할 예정이다.
▲유상증자 일정은
-현재 발행가능주식 총수가 부족해 주주총회를 열어 특별결의가 필요하다. 당장 2조원을 현금으로 유상증자 하기는 어렵다. 11월부터 순차적으로 단계적으로 지원하고 주총을 통해 발행할 수 있는 주식을 늘리며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
▲11월 중순 STX 실사 결과도 나온다. 그 때도 조선업에 대해 경제적 파장이 크기 때문에 지원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가실 건 지 궁금하다. 대우조선은 이 기업 정리하면 미칠 영향이 커서 그렇다는 논리인데 STX조선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STX조선은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사 결과 도출되면 모든 채권단 모여 처리방안 결정할 것이다.대우조선에 대해서는 대마불사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파산이 되면 초래되는 손실을 고려한 것이다.
▲저가수주시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제한하겠다고 했는데, 저가수주라는 심사기준을 어떻게 판단 할 것인가
-RG를 채권은행이 발행하지 않으면 조선사는 수주할 수가 없다. 조선업 호황때는 금융기관이 RG를 무분별하게 발급했다. RG관련은 외부회계기관에 의해 원가분석을 하고, 회사 스스로 수주심의위원회를 구성 할 것이다.
▲성동조선과 STX조선 합병 필요성 제기 등 개별 조선사 차원에서 접근하는 방식이 한계에 달했다는 얘기로 산업별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국책은행이고, 금융당국 주도로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산업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채권단 입장에서 본다면 효율성 측면을 감안해 자금지원 여부와 산업 합리화를 통한 구조조정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하지만 산은이 계획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업종별 구조조정 큰 틀에 대해서는 관련 부처 등의 조율이 끝나야 한다. 합병을 하고 구조조정하려면 기업 유지가 가능한 상태여야 한다.
▲대우조선 부실화의 원인 중 하나는 산은이 매각을 지연해서라는 주장이 있다. 산은은 어떤 입장이고, 앞으로 구체적 매각 일정이 있으면 알려 달라.
-대우조선 사태가 터진 후 많은 질타가 있었다. 매각 지연이란 표현을 쓰셨지만, 산은이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두고 싶었던 건 아니다. 2008년 한화와의 M&A가 무산 된 뒤 시황악화로 달성되지 못한 부분이 있다. 매각 일정 문제는 정상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가능한 최대한 빠른 시점 내에 매각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구체적인 매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을 분할해서 매각하자는 의견은 어떻게 보는가
-매각에 앞서 매각하기 위해선 수익구조를 개편해야 매각이 가능하다. 분할매각은 이 회사의 플랜트 상선 방산 부분이 있는데 현실적으로 플랜트와 상선은 야드 구조로 사업 포트폴리오로 돼있다. 분리 매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부실책임 규명 관련, 대규모 부실 원인이 무리한 경영활동 지속에 있었고, 이러한 책임을 묻기 위해 전 경영진에 대해 형사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고 자료에 기재하셨다. 실제로 법률 검토 등 구체적인 절차에 있는것인지.
-과거 부실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9월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나머지 경영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있다. 법적 책임 문제 밝히려면 사실관계 규명을 해야한다.
▲대우조선 정상화 방안과 관련, 2016년도 이후부터 적정수준으로 인력을 감축할 필요있다고 했다. 현재 대우조선 직영 인력이 1만3000명이다. 산은이 생각하는 적정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매출규모가 축소한다면 그에 맞는 적절한 인력구조로 재편될 것이다. 직영인력 1만3000명 중 순차적으로 자연감소 등 여러 방법을 통해 정리될 것이다. 장기적으론 만명 이내로 감축하는 것을 보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 흑자로 돌아서는 것은 해양플랜트만 털면 정상화가 된다는 얘기인가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2016년이지만 공사손실충당금이 환입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렇다. 그건 진정한 영업이익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에 2017년이 영업이익이 진정한 흑자다. 일단 2019년도까지 정상화 될 것으로 본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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