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산은·수은 유동성 지원 ②자구계획 ③합동 경영관리단 운영과 조기 민영화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방안이 산업은행·수출입은행의 4조2000억원 지원, 자구계획 1조8500억원 등 총 6조500억원의 재무계획으로 확정됐다. 산은은 29일 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대우조선 경영정상화 지원방안을 의결하고, 오는 11월 일까지 대우조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산은·수은 주도 4조2000억 지원= 먼저 산은과 수은은 신규출자와 신규대출 방식으로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한다. 내년 상반기 중 부족한 자금의 최대 예상치를 고려해 지원 규모를 정한 것이다. 산은이 2조6000억원, 수은이 1조60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상증자와 출자전환을 단계적으로 실시해 자본확충을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 말 대우조선의 부채비율 500% 이하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산은, 수은, 무역보험공사는 대우조선에 신규로 발급하는 선수금환급보증(RG)의 90%를 각각 3분 1씩 공급한다. RG는 발주사가 선박이 계약대로 만들어지지 못했을 때를 대비해 조선사에 선급금을 주면서 요청하는 보증이다.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과 기존거래를 유지하고 RG 발급, 외국환 거래 등을 지원한다.
◆자구계획 1조8500억= 대우조선의 자구계획도 마련된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인적 쇄신을 통한 손익개선으로 총 1조8500억원을 마련한다.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전량 매각해 약 7500억원을 조달한다. 향후 3년간 인적 쇄신,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개선, 직접경비와 자재비 절감, 공정 준수를 통한 지연배상금 축소 등으로 1조1000억원 이사의 손익 개선을 달성한다. 인적쇄신의 경우 임원 규모 축소와 기본급 CEO(최고경영자) 20%, 부사장과 전무 15%, 상무 15% 등 임원 임금을 반납한다. 부장급 이상 일반직 직원 300명에 대해서는 권고사직을 실시하고 임금피크제 강화와 조직슬림화도 추진한다. 이를 위해 노조는 임금동결 등 인건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 계획을 이행하고 쟁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노사확약서를 산은에 제출했다. 대우망갈리아, DeWind, DSME Oman 등 해외 자회사는 매각·청산한다. 비핵심 국내자회사인 에프엘씨, 대우조선해양건설, DK Maritimes도 매각 등 방법으로 최대한 빨리 정리한다.
◆채권단 합동 경영관리단 운영 후 조기 민영화= 산은, 수은, KEB하나은행, 농협은행은 대우조선의 합동 경영관리단을 운영한다. 재무, 자구계획 이행, 경영계획 달성 등 경영정상화 이행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한다. 필요시 외부 컨설팅 업체의 진단을 실시해 회사 운영시스템 전반에 관한 개선방안도 추진한다. 또 산은은 조기 민영화를 할 수 있도록 수익과 인력 구조를 재편한다.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과 과잉 인력을 해소해 경영권 매각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동성 지원과 자본확충 과정에서 잠재적 투자자의 참여도 유도할 예정이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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