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세계적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의 윌리엄 콘웨이 회장(사진)은 29일 "세계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중국"이라고 진단했다.
콘웨이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국민연금공단 주최로 열린 '2015 국민연금 기금운용 국제 콘퍼런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콘웨이 회장은 "중국에 투자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2007년 30%에서 현재 10%까지 떨어졌다"면서 "중국이 현재 국민총생산(GNP)의 40%를 투자해 10%의 자본수익률을 올린다면 경제성장률이 4%밖에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랫동안 세계 경제에 성장 엔진 역할을 한 중국 경제가 한풀 꺾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본집약적 부문의 투자율 감소와 성장 둔화는 신흥, 선진 시장에 똑같이 영향을 미쳐 상품 가격 하락, 신흥국 통화 가치 하락, 글로벌 산업 부문 약화에 일조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이 두 자릿수 (자본수익률) 성장을 꾸준히 실현해야만 세계 경제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이 현 7~8% 수준인 실질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웨이 회장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연금과의 파트너십에 대해 "칼라일의 큰 투자자로 성장했고 공동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같이 진행하기로 한 업무가 실행되는 측면에서 신뢰가 있고 좋은 파트너"라고 호평했다.
한국 시장에 대해선 "한국에서 칼라일이 갖고 있는 포지션에 만족한다"며 "한미은행, 케이블TV 사업, ADT 등에 투자했었는데 전반적으로 성공적 투자였고 추가적인 투자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경쟁이 심하고 재벌 개혁, 지배구조 변화 등 눈에 닥친 이슈가 존재한다"며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홈플러스 인수 실패에 대해서는 "홈플러스는 좋은 회사고 부동산 자산 기반도 강하지만 칼라일이 생각한 적정 가격은 아니었다"며 "다른 경쟁사가 성공한 딜에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수전에 뛰어든 코웨이와 관련한 언급은 피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 추진에 대해선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 인상을 하겠다고는 했으나 실제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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