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LG그룹은 충북혁신센터와 함께 항암제 개발 기술, 감염질병 진단장비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업체에 각각 10억씩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바이오 벤처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조성한 100억원 규모의 '창조경제 바이오 펀드'의 첫 투자로 지피씨알(GPCR)과 엠모니터(M Monitor)가 선정됐다. 투자받은 두 기업 모두 2억~3억원의 초기 자본금으로 창업한 회사다.
이날 LG와 충북혁신센터는 바이오 벤처 투자와 지원 성과를 중간 점검하기 위해 '충북창조경제혁신대회'를 마련하고, 이 자리에서 두 회사와 투자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고형권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장, 이희국 LG창조경제지원단장(사장)을 비롯해 충청북도 시·군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충북혁신센터가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한 성과 사례를 살펴봤다.
지피씨알(GPCR)은 세계 최초로 체내 특정 단백질 기능을 조절, 부작용이 없는 맞춤형 항암제 기술을 개발하는 업체다. 2~3년 내 세계 시장에 기술을 수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피씨알은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기술을 확보한 했다. 10년 이상의 기간과 많은 투자 비용이 필요한 신약개발에 직접 나서기보다 이들에게 항암제 개발 기술을 수출하는 방식으로 2~3년 정도의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신약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엠모니터(M Monitor)는 지난해 7월 설립된 분자진단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제조 벤처기업이다. 메르스, 감기 등 감염질병을 간편, 신속,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해 휴대용 진단장비로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출시는 내년 하반기께 국내에 출시될 계획이다. 분자진단 기술을 활용한 감염질병 진단 의료기기 세계 시장 규모가 약 4조원에 달하는 만큼 이 분야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편 LG와 충북혁신센터는 단열코팅액 기술을 확보했으나 제품 양산 경험이 없던 벤처기업 '지앤윈'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지원한 사례도 이날 공유했다. 스마트팩토리란 IT 기술을 활용한 공정 개선작업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여주는 시스템이다. 충북혁신센터는 약 30명의 LG생산기술원 전문 인력을 투입해 지금까지 29곳의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해 생산성을 평균 20% 이상 높이는데 기여했다. 대규모 제품 생산라인을 바탕으로 지앤윈은 1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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