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첫 양자 정상회담이 성사됐다. 회담에서 양 정상은 일본군 위안부 해법도 논의할 예정이어서, 3년 넘게 이어진 양국 간 갈등이 해소될 결정적 단초가 마련될지 관심을 끈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2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2일 오전 한ㆍ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ㆍ일관계 발전 방안 및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1일 개최되는 한ㆍ일ㆍ중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ㆍ일 정상이 따로 만나는 일정을 조율해왔다. 회담 일시와 일정, 의제 등을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측이 2일 회담을 제의하고 일본 측이 이를 수용하면서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첫 공식 회담이 어렵게 성사됐다.
김 수석은 이번 회담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논의될 것이냐는 질문에 "위안부 할머니들 문제를 비롯해 한ㆍ일 양국 간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박 대통령의 회담 제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박 대통령을 만족시킬 만한 '해법'을 들고 올 것인지 그 의지를 가늠하는 척도로 인식돼 왔다.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어렵게 성사된 회담에서 아베 총리의 인식에 어떤 변화가 감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베 총리가 회담 후 박 대통령과의 오찬을 원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김 수석은 "오찬은 계획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두 정상의 취임 후 첫 공식 만남이 오찬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특히 위안부 문제에 있어 사전 조율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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