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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골프규칙] "앵커링이 뭐예요?"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7초

[재미있는 골프규칙] "앵커링이 뭐예요?" '롱퍼터의 아이콘' 애덤 스콧의 고민이 커졌다. 내년부터 개정된 골프규칙이 발효돼 그립 끝을 가슴에 대는 방식의 퍼팅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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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앵커링(Anchoring)'.

퍼터의 그립을 가슴이나 배꼽에 대고 퍼팅하는 방식이다. 세계랭킹 16위 애덤 스콧(호주)이 대표적이다. 23세인 2003년 도이체방크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2004년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를 제패해 일찌감치 월드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가 2008년 바이런넬슨에서 통산 6승째를 수확한 이후 갑작스런 퍼팅 난조로 무려 2년 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스콧은 그러나 샤프트가 배꼽까지 오는 밸리퍼터를 선택해 부활의 동력을 마련했다. 2010년 텍사스오픈에 이어 201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확실하게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13년 마스터스에서는 롱퍼트로 우승한 최초의 선수라는 진기록까지 곁들였다.

문제는 다른 선수들이 "그립 끝을 몸에 붙이는 방식은 시계추 원리를 작동해 직진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공정성에 위배된다"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결국 골프규칙 14-1b항을 손질해 "골프채를 몸에 붙여서 스트로크 할 수 없다"는 규정을 넣었다. 27일(한국시간) 이 내용을 담은 2016년 골프규칙 개정판이 발간됐다.


핵심은 롱퍼터를 사용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몸에 붙이고 퍼팅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스콧이 이를 대비해 이미 52인치 스트레이트 브룸스틱 샤프트 형태의 퓨추라X 7S와 52인치 더블 벤드 브룸스틱 샤프트 형태의 퓨추라X7 등을 시험한 이유다. 아직 적응을 못했다는 게 고민이다. 스콧은 물론 2011년 PGA챔피언십 챔프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짐 퓨릭(미국) 등 '앵커링파' 선수들 모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규칙 위반 사실을 몰라 벌타를 스코어카드에 기록하지 않았을 때 '스코어카드 오기'로 실격시키지 않는다는 규정도 재미있다. 2012년 마스터스에서 타이거 우즈(미국) 특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2라운드 15번홀에서 세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린 뒤 1벌타를 받고 다섯번째 샷을 했지만 드롭 장소 오류로 '오소플레이'가 됐다.


우즈는 당시 2벌타를 더하지 않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했지만 '실격 면제' 조항을 적용받아 3라운드를 진행했다. 이 밖에 어드레시 직후 바람의 영향으로 공이 움직였더라도 1벌타를 받았던 억울한 조항을 삭제했다. 선수가 공이 움직이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면 1벌타를 받지 않는다. 경기 도중 보조기구를 사용했을 경우 역시 실격대신 2벌타로 완화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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