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여야 정치인들의 '취업청탁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조금씩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조만간 관련자 소환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검찰 등에 따르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업청탁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안양지청은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최 부총리가 새누리당 의원 시절인 2013년 자신의 사무실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A씨를 중진공에 입사시키려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서다.
감사원은 중진공이 신입직원 36명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과 임원면접에서 탈락한 A씨의 점수를 조작해 최종 합격시킨 사실을 적발해 감사 내용을 '수사 참고자료 송부' 형식으로 검찰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감사원의 '부실 감사', '봐주기 감사'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윗선' 개입의 흔적을 쫓기 보다는 실무 차원의 문제로 사건을 축소하는 데 급급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관심은 검찰이 '윗선', 즉 최 부총리 차원의 영향력 행사 여부를 가려내느냐로 모아진다.
최 부총리가 내년 총선 국면에서 차지할 것으로 얘기가 오가는 여당 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주목도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중진공 안팎에선 인사 실무 책임자 등을 둘러싸고 '내부 단속'을 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최근 진행된 검찰의 압수수색에 눈길이 모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검찰은 당초 알려진 것처럼 중진공 사무실만을 '원칙적으로' 압수수색한 것이 아니라, 일부 실무자들의 개인 차량과 모바일 기기 등도 수색 또는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일정한 선에서 사건을 '관리'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가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주요 소환조사 대상이 누가 되느냐로 향후 수사의 흐름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선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취업청탁 의혹에 대한 수사가 여전히 관심이다. LG디스플레이 경력변호사 채용 때 윤 의원이 자신의 딸을 뽑아달라며 회사 측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윤 의원이 회사 관계자와 통화한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검찰은 수사를 조금씩 진전시키는 눈치다.
이와 관련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는 최근, 윤 의원에 대한 고발인단의 대표 격인 배승희 변호사를 불러 고발인조사를 실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원칙에 따른 절차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새정치연합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 일부가 고발인들을 대상으로 고발 취하를 부탁하거나 설득하려 했다'는 취지의 새로운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인에 대한 추가 조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만간 피고발인 조사, 즉 윤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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