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물량 변동의 영향 직접적으로 받아…60~85㎡ 이하 중형 영향 가장 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분양시장 훈풍으로 전국 미분양 주택 물량이 1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이달 이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8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3만1698가구로 전월 대비 4.5% 감소했다. 지난 6월 5000가구 이상 크게 늘었다가 두 달 연속 줄어든 것으로, 2003년 12월 이래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말과 비슷했다. 8월 수도권 미분양 물량은 1만5889가구로 전월 대비 47만가구 줄었다. 올해 월 평균 미분양 물량(2만1338가구)과 비교하면 25.5% 줄어들었다. 지방은 전월 대비 1432가구 감소한 1만5809가구다. 2000년 이후 가장 적은 미분양 물량을 기록했던 지난 4월(1만3583가구)보다 2226가구 늘었지만, 올해 월 평균(6만1361가구)에 비해서는 72.2%나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60~85㎡ 이하 중형이 1만4324가구로 58.3%를 차지했다. 이어 85㎡ 초과 7813가구(24.6%), 60㎡ 이하 소형 5392가구(17%)의 순이었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미분양 물량 등락을 보면 중형의 영향이 가장 크고 소형은 변동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형의 경우 전체 물량의 50%를 웃돌았고 지난 3월 저점에 비해 4169가구 증가했다. 이에 반해 소형 미분양 물량은 금융위기 직후 8268가구까지 치솟았다가 6000가구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신규 분양 물량이 증가해도 비교적 미분양 증가폭이 크지 않았다는 얘기다. 대형 미분양은 시장 침체기 9만가구를 넘어서며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2428가구(39.8%)로 가장 많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최근의 미분양 양상은 시장 침체기의 악성 미분양 적체와 달리 분양 물량 변동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례로 지난 4~5월 분양물량이 급증한 후 미분양이 크게 늘었다가 6월 분양물량이 줄면서 미분양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허 연구위원은 "지난 3년간 분양물량 중 중형 비중이 62.1%, 경기는 30.7% 수준으로 지역별, 규모별 미분양 비중과 유사하다"며 "올해 40만가구가 넘게 분양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분양 물량 급증에 따라 10월 이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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