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대표단, 중국측에 입장 전달…中 환영성명 준비중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곧 편입될 것이라고 IMF 대표단이 중국측에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23일(현지시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중국이 이미 이에 대한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IMF 집행이사회는 내달 위안화의 SDR 통화 바스켓 편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안화의 SDR 통화 바스켓 편입은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를 상당히 앞당길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 세계에서 위안화의 결제 비중이 높아지고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위안화 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차타드와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는 위안화가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면 최소 1조달러 규모의 외환보유고가 위안화로 전환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관계자들은 IMF측이 최근 회동에서 중국측에 상당히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말했다. 위안화가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위안화 편입을 확신하고 IMF의 결정을 환영하는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오타비아노 카누토 IMF 집행이사도 "위안화 편입 승인 가능성이 긍정적"이라며 "이야기는 SDR의 통화 바스켓에 위안화가 필요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카누토 이사는 지난 8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위안화 환율을 좀더 시장 자율에 맡기도록 한 결정이나 최근 영국 런던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 입찰이 이뤄진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IMF 집행이사회가 최종 보고서를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IMF는 현재 SDR 통화 바스켓의 편입 비중을 달러 41.9%, 유로 37.4%, 파운드 11.3%, 엔 9.4%로 두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위안화 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되면 위안화의 비중은 13%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SBC 홀딩스는 중국의 세계 수출 비중을 감안하면 비중은 14%가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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