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라이너스 첫날 6언더파 신바람, 파울러는 2오버파 난조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돌아온 루키' 이동환(28ㆍCJ오쇼핑ㆍ사진)이 또 다시 초반스퍼트에 성공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서머린TPC(파71ㆍ725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5/2016시즌 2차전 슈라이너스아동병원오픈(총상금 640만 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1타 차 공동 4위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일부 선수들의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오전 9시20분 현재 데이비드 헌(캐나다)과 마이클 톰슨, 마크 허버드(이상 미국) 등이 공동선두(7언더파 64타)를 달리고 있다.
이동환이 바로 지금은 폐지된 PGA투어 퀄리파잉(Q)스쿨에서 수석 합격한 선수다. 2012년이다. 이후 2년간 PGA투어에서 경험을 쌓다가 지난해 상금랭킹 193위의 부진으로 투어카드를 날렸고, 올해 2부 투어격인 웹닷컴투어에서 와신상담한 끝에 상금랭킹 15위로 기어코 PGA투어에 재입성했다.
이날은 1번홀(파4) 버디에 이어 3~7번홀의 5연속버디로 7개 홀에서 무려 6타를 쓸어 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그린을 딱 세 차례만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을 가동했고, 평균 1.47개의 신들린 퍼팅으로 완벽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8, 9번홀의 연속보기로 주춤했다가 후반 13번홀(파5)과 17번홀(파3)의 버디 2개로 스코어를 만회했다.
이동환에게는 2라운드가 고비다. 지난주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600만 달러)에서도 첫날 6언더파의 호조를 보였다가 둘째날부터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속절없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서머린TPC가 쉬운 코스라는 게 그래서 더욱 반갑다. PGA투어가 개최지 가운데 두번째로 쉽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다. 러프가 깊지 않아 곧바로 그린을 도모할 수 있다.
선두권은 세계랭킹 17위 지미 워커(미국)가 공동 12위(5언더파 66타)에 포진해 '복병'으로 주목받고 있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리키 파울러(미국)는 반면 1오버파로 공동 114위까지 추락하는 예상 밖의 난조다. 프레지던츠컵 이후 휴식을 마다하고 조기 등판했지만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61.1%로 떨어지면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17번홀(파3)에서는 더블보기까지 얻어맞는 요란한 스코어카드를 작성했다.
'프라이스닷컴오픈 챔프' 에밀리아노 그릴로(아르헨티나)는 더 심각하다. 16개 홀에서 3오버파로 공동 133위, '컷 오프'를 걱정할 처지다. 한국은 김시우(20)가 13개 홀에서 2타를 줄여 공동 56위에서 선전하고 있고, 김민휘(23)는 공동 98위(이븐파 71타)에서 2라운드를 기약했다. 노승열(24ㆍ나이키골프)은 공동 123위(2오버파 73타)에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