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등 9명의 '뉴페이스', 그릴로 이미 프라이스닷컴오픈 제패 파란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9명의 뉴 페이스를 주목하라."
23세의 특급루키 에밀리아노 그릴로(아르헨티나)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15/2016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총상금 600만 달러)을 접수해 시즌 초반부터 '루키 돌풍'이 뜨겁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제2의 조던 스피스(미국)를 꿈꾸는 '잠룡(潛龍)'이 즐비하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9명의 차세대 스타들을 소개했다.
그릴로가 대표적이다. 2012년부터 유러피언(EPGA)투어에서 경험을 쌓았고, 우승 없이 이미 세계랭킹 72위에 올랐다. 지난달 PGA 2부 투어격인 웹닷컴투어 '파이널시리즈' 최종 4차전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단숨에 PGA투어 카드를 확보한 뒤 이번 시즌 첫 등판에서 곧바로 챔프에 등극해 기염을 토했다.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36위로 치솟았다.
한국은 김시우(20ㆍCJ오쇼핑)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PGA투어에서 뛰는 가장 어린 선수"라며 "2012년 투어 카드를 획득했지만 너무 어려서 뛸 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17세의 나이로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했지만 나이 제한(18세)에 걸려 대회 출전조차 제대로 못해 보고 웹닷컴투어로 내려갔다. Q스쿨이 폐지되는 불운까지 겹쳐 무려 3년을 고생한 끝에 다시 꿈의 무대에 입성했다.
마이클 김(미국)도 한국계다. 2013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준우승, 같은 해 US오픈에서 베스트 아마추어상(공동 17위)을 받아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웹닷컴투어 24경기에서 '톱 10'에 5차례 진입해 상금랭킹 13위(19만243달러) 자격으로 PGA투어에 진입했다. "눈에 띄는 성적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대치를 부풀렸다.
'28세의 중고 신인' 아니르반 라히리(인도) 역시 복병이다. 2015 프레지던츠컵에 세계연합 멤버로 출전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얼굴이다. 바로 최종일 싱글매치 18번홀(파5)에서 짧은 퍼팅을 놓쳐 분루를 삼켰던 선수다. EPGA투어에서 2승을 거뒀고, PGA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에 오른 실력파다.
이밖에 웹닷컴투어에서 2승을 수확해 상금왕을 차지한 패턴 키자이어(미국)와 지난 시즌 투어 카드 없이 100만 달러 이상을 챙긴 패트릭 로저스(미국), 대학 시절 명성을 떨치다 27세에서야 프로무대에 데뷔하는 제이미 러브마크(미국), 웹닷컴투어에서 우승과 준우승 각 1회, '톱 10'에 5회 입상한 '2부투어의 강자' 스마일리 카우프만(미국) 등이 일을 낼 선수로 주목받고 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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