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ow Cost Carrier, LCC)인 에어서울이 내년 2분기 취항한다. 저렴한 운임으로 아시아나의 적자 노선에 취항해 수익 창출에 나선다.
◆에어서울 아시아나 DNA 심는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2일 공시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신청 공고문에 따르면 에어서울은 2017년까지 A321-200기 5대를 도입해 일본, 중국, 동남아 등 총 16개 노선을 운항한다.
에어서울은 에어부산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에어서울의 정비 및 조업 부문의 운영은 아시아나항공이 담당한다. 대신 에어서울은 운항 및 정비 부문의 자체 관리 감독 조직을 구축해 아시아나의 안전 운항 현황을 관리, 감독 및 심사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아시아나가 에어부산의 정비 및 조업 부문을 담당하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인력은 아시아나에서 대거 충원한다. 운항승무원의 경우 아시아나로부터 파견 받아 충원하며 객실승무원 중 경력직 승무원의 경우에도 아시아나와 에어부산에서 선발한다.
정비사와 운항관리사도 완벽한 안전운항을 확보하기 위해 경력직과 신입직을 균형 있게 채용한다는 게 에어서울 측 입장이지만 경력직의 경우 아시아나에서의 인력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시아나의 인력으로 에어서울의 각 부문을 충원하는 것에 대해 취항 일정이 빠르기 때문으로 해석한다. 항공운송업 운영을 위해 필요한 인력의 교육훈련에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반면, 취항일정은 내년 2분기로 비교적 빠르다는 분석이다.
◆낮은 운임으로 승부= 에어서울은 내년 2분기 취항한다. 취항지는 3개국 16개 노선으로 나눠진다.
에어서울이 국토부에 신청한 노선은 ▲일본 오키나와·도야마·구마모토·마쓰야마·아시히가와·시즈오카·미야자키·요나고·다카마쓰 등 9개 노선 ▲중국 칭다오·옌타이·웨이하이 3개 노선 ▲동남아 캄보디아 프놈펜·씨엠립과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 베트남 다낭 등 4개 노선이다.
기존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인 노선이다. 다만 경쟁이 치열해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거나 수요가 없는 노선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일본 노선의 경우 오키나와를 제외한 나머지 노선은 계절성 관광 수요가 발생하는 노선이 대부분이며 곳에 따라 현지 항공사와 경쟁해야 하는 노선도 있다. 환승 여객도 에티하드항공, 에어캐나다 등이 취항하고 있어 아시아나가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아시아나 입장에서 중국 노선의 상황은 더욱 어렵다. 칭다오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 제주항공, 중국국제항공, 중국동방항공, 산동항공 등이 취항하고 있다. 웨이하이 노선도 대한항공, 제주항공 외 중국 2개 항공사가 취항하고 있다.
동남아 노선도 씨엠립의 경우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스카이앙코르항공 등이 취항하고 있으며 코타키나발루 노선도 대한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이 취항해 경쟁이 치열하다.
에어서울의 승부수는 낮은 운임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중국 옌타이와 캄보디아 프놈펜의 경우 LCC가 취항하지 않는 곳으로 에어서울에게 매력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동남아의 한국 여행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에어서울의 가격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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