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2일 청와대와의 5자 회동에서 "국정교과서는 헌법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며 정부여당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 모두발언에서 "국정교과서는 역사 윤리를 실추시키는 것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간과하고, 다양성과 자율성이 생명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무시하고 획일화로 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헌법은 국가가 국민에게 쓴 연애편지'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국가가 헌법정신을 스스로 왜곡하는 주역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 민족이 자랑스러운 것은 36년 동안 싸워온 항일투사가 있었기 때문이고 독재를 이겨낸 4·19 민주 시민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내대표는 국정화에 대한 성토와 함께 ▲세월호 유족 만나줄 것 ▲국회 의사 존중해줄 것 ▲노동법 바로 대하기 등을 요구했다.
이 원내대표는 "국회법은 여야가 어렵게 합의했던 중요한 결정이었다"면서 "설령 부분적으로 마음에 안 든다고 해도 국회의 의사를 더 존중하는 행정부를 이끌어달라"고 호소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한 "오는 길에 광화문 광장에 서있는 세월호 가족들의 힘겨운 모습이 보였다"면서 "대통령께서는 약속하신대로 유족들을 만나주십시오. 고통 받는 그 분들에게 최고의 치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통령께서는 후보 시절 전태일 동상에 헌화하셨다"면서 "바로 그 헌화하셨던 마음으로 노동법을 대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원내대표는 "최선을 다해서 국민의 편에서 이 자리에 임하겠다"면서 "오늘의 회동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좋은 합의점들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동은 비공개로 진행 중이어서 대표 및 원내대표의 발언은 새정치연합에서 별도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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