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이탈리아 초고가 스포츠카 제조사 페라리가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페라리는 이날 공모가(52달러) 대비 15% 오른 60달러로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에는 60.97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5.8% 상승한 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페라리의 시가총액은 103억9000만달러(약 11조8330억원)로 단숨에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페라리 주가는 전날 예상범위(48~52달러)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된 데 이어 거래 개시 이후에도 투자 수요가 몰리며 강세를 유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에 매각된 페라리 주식이 전체의 9%에 불과하다면서 희소성 프리미엄이 페라리의 주가를 떠받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투자은행 에퀴타SIM의 마르티노 드 암브로기 애널리스트는 "페라리가 증시 데뷔 후에도 고급차 업체로서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일단 합격점을 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페라리가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면서 얼어붙은 미국 기업공개(IPO) 시장도 활기를 찾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미 증시에서 상장을 철회하거나 미룬 기업들의 숫자는 70곳에 달한다. 지난 2012년 이후 최대치다.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도 수두룩하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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