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선발투수 손민한(40)이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 소감을 전했다.
손민한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5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의 노련한 피칭으로 팀의 16-2 대승을 이끌었다.
손민한은 개인적으로 뜻 깊은 기록을 세웠다. 손민한은 지금껏 포스트시즌 13경기에 나섰으나 이날 첫 선발승을 거뒀다. 지난 1999년 롯데 시절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거둔 구원승이 유일했다.
경기 후 손민한은 “기쁘다. 오래 걸리긴 했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 이 나이까지 중요한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수 있었던 것 자체가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한 손민한(40세 9개월 19일)은 이날 선발 등판으로 종전 송진우(전 한화)가 세웠던 40세 8개월 1일 기록을 넘어 포스트시즌 최고령 등판 신기록을 세웠다. 이와 함께 포스트시즌 최고령 선발승 기록도 챙겼다.
최고령 선수지만 중요한 경기이니 만큼 긴장도 됐다. 그는 “긴장이 안 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를 하다 보니 어쩔 수 없더라. 자책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오버페이스를 한 듯 했다”고 말했다.
6회말 도중 손가락 부상을 당해 어쩔 수 없이 마운드를 내려오기도 했다. 손민한은 “힘은 언제나 든다. 아직 4, 5차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선발투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경기를 끌고 가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던지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손민한은 우승에 대한 바람도 살짝 드러냈다. 손민한은 “한때는 우승 반지를 한 번 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봤는데 이제는 구경이라도 해보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김경문 감독(57)은 손민한 선발 승리를 축하했다. 김 감독은 “올해 뜻하지 않은 기록들이 이어지고 있다. 손민한의 승리를 축하한다. 손민한을 비롯해 이호준(39), 이종욱(35), 손시헌(35) 고참 선수들 덕분이다. 작년보다 팀이 성숙해졌다”고 전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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