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나종선 우리은행 송탄지점장이 유암코(연합자산관리) 구조조정본부장에 20일 선임됐다. 구조조정본부장은 유암코의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책임지는 자리다.
유암코 관계자는 “은행권 3명, 비은행권 2명 등 총 5명의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한 결과 나 지점장이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며 “대기업 주채권은행 관계자로서 소신있게 구조조정 업무를 수행해왔다는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유암코는 구조조정본부장에 대한 공개채용을 실시해 전날(19일) 면접을 거쳐 이같이 결정했다. 유암코 관계자는 “평가 과정에서 조선업과 해운업에 대한 이해도도 따졌다”며 “신임 본부장은 빠르면 이달 말부터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신임 구조조정본부장은 업계에서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린다. 1962년생 중앙대 산업경제 81학번으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은행의 삼성계열구조조정팀에서 기업구조조정업무를 시작했다. 1999~2000년에는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사무국에 있었고, 2001년에는 정부의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 제정작업에 참여했다.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기업금융부서 소속으로 대우계열, 현대계열, 팬택 등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을 담당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는 대우건설, 현대종합상사, 현대건설,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워크아웃 업무도 맡았다. 이후 우리은행 기업개선1부장과 강남지점장, 프리 CEO 금융예비과정 수료 후 송탄지점장을 거쳤다.
구조조정본부 설립 등으로 금융위원회가 유암코 확대에 속도를 내는 것은 한계기업(3년 이상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기업) 등을 구조조정해 우리 경제에 부담을 더는 것이 시급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계기업은 2009년 2698개(12.8%)에서 지난해 3295개(15.2%)로 늘었다. 이들 한계기업의 부채비율도 171.1%에서 238.5%로 증가했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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