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섬유처럼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배터리가 나왔다. 목걸이, 헤어밴드, 티셔츠 장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적용이 가능해 웨어러블을 포함한 각종 배터리 애플리케이션 시장 확대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2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스트라이프(Stripe) 배터리와 밴드(Band) 배터리를 최초로 선보였다. 이 제품들은 인체의 어떤 곡선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섬유와 같이 자유자재로 휠 수 있는 유연성과 혁신적인 에너지밀도를 구현한 차세대 배터리다. 이 제품에는 삼성SDI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요소 기술들이 적용됐다. 특히 내·외장재 설계에 첨단 소재기술을 적용해 두께 0.3㎜의 초슬림 디자인을 완성했고, 실링 폭을 최소화해 기존 유사 배터리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이로써 스트라이프 배터리는 디자인 유연성과 고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게 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는 밴드 배터리도 선보였다. 밴드 배터리는 스마트 워치를 타깃으로 개발된 차세대 제품으로, 기존의 스마트 워치 줄에 밴드 배터리를 적용하면 용량을 크게는 50% 이상 향상 시킬 수 있다.
특히 삼성SDI는 밴드 배터리를 내놓기 위해 사람 손목 둘레 수준의 곡률 범위 내에서 약 5만번 이상 굽힘 테스트를 실시했다. 테스트 후에도 정상 작동이 가능해 충분한 상품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번 전시회에서 삼성SDI는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가 적용된 웨어러블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시연하기도 해 관심을 끌었다.
이 밖에도 삼성SDI는 5년 연속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소형배터리 제품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전 분야를 공개했다.
소형배터리 부문에서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파워툴(Power tool,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골프카트 등의 뉴애플리케이션용 배터리를 전면에 내세웠으며, 자동차용 배터리 부문에서는 BMW의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 i8에 독점 공급하고 있는 배터리를 비롯해 다양한 셀, 모듈, 팩 제품을 선보였다. ESS 부문에서는 대형 빌딩에 필수적으로 설치되는 UPS(무정전 전원 장치)와 가정용 ESS 제품 등을 전시했다.
아울러 삼성SDI는 이번 전시 콘셉트를 '에너지 디자이너 배터리'와 '미래 디자이너 삼성SDI'로 설정하고, 구체적으로 City Life(도시 생활), Home(가정), Outdoor(옥외)의 3가지 부스 테마를 통해 BoT(Battery of Things)가 구현하는 미래상을 전시장에 연출했다.
삼성SDI 배터리연구소 연구소장 김헌수 전무는, "스트라이프 배터리와 밴드 배터리는 웨어러블 배터리 시대를 이끌어 갈 차세대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한 발 앞선 배터리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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