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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오후 4시 넘어서도 영업하겠단 은행들, 시장 수요 방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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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확대간부회의.."수출부진 극복 위해 한·중 FTA 발효 절실"

최경환 "오후 4시 넘어서도 영업하겠단 은행들, 시장 수요 방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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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최근 은행권이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변형근로시간제 확대를 검토하고 나선 데 대해 "시장의 수요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19일 평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기재부 간부들에게 "은행 영업시간 조정이 금융개혁의 전부일 순 없지만 소비자 불편 해소라는 측면에서 영업시간 탄력조정 등을 통해 고쳐나갈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최 부총리는 "금융개혁은 소비자인 국민 입장에서 추진해 주기 바란다"며 "과거의 업무 관행에서 탈피해 소비자인 국민 편의를 제고할 수 있는 개혁과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1일(한국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 차 페루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후 4시면 문 닫는 은행이 어디 있느냐"며 금융권의 개혁을 주문한 바 있다.

곧이어 KEB하나은행 모회사인 하나금융의 김정태 회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변형근로시간제 확대를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변형근로시간제는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바쁠 때는 법정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한가할 때는 그 이하로 줄이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제도다.


현재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우리은행 등도 변형근로시간제 운영을 좀 더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일선에선 "고객 수요에 맞게 은행 영업시간을 조정해야 한다"며 최 부총리 의견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있는 반면 "오후 4시에 마감하고 나서도 일이 계속된다"는 이유로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최 부총리는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세계 경제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추가경정예산, 소비 활성화 대책 등에 힘입어 소비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이전 수준을 웃돌고 생산·투자도 2분기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정상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주에 끝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 심리 개선을 촉발시킴으로써 내수회복세 확대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나라들은 수십년 전통이 있으나 우리는 단기간 준비해 초기 우려를 불식하고 예상 외의 성과를 거뒀다"고 최 부총리는 설명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수출과 관련, 최 부총리는 "대외 여건의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정책대응에 한계가 있으나, 다른 나라의 수출 감소폭에 비해서는 선방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출진작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출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발효가 절실하다"며 "한·중 FTA가 조속한 시일 내에 비준될 수 있도록 향후 여야정 협의체 논의에 적극적으로 잘 대응하면서 연내 발효의 필요성·효과에 대한 대(對) 국회·국민 홍보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다만 최 부총리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소비 진작책을 통해 수출 부진을 상당히 보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수출이 대폭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수 중심의 회복세가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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