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알에 100만원이 넘는 C형간염 치료제가 국내에서 판매허가를 받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의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한 '하보니'(성분명 레디파스비르, 소포스부비르)를 '단독 또는 다른 약물과 병용한 성인의 유전자형 1형 만성 C형간염 치료제'로 판매를 승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하보니는 치료 효과가 뛰어난데다 다른 음식물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치료에 필요한 기간도 짧고, 완치율도 높은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같은 제약사의 C형간염 치료제 '소발디'는 리바비린 등과 함께 사용해야 하지만, 하보니는 단독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1알에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라는 점은 큰 단점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최초로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당시 가격은 한 알에 1125달러(약 127만원)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치료에 드는 기간인 12주 동안 매일 먹으면 이 약값으로만 9만4500달러를 내야 한다.
과거에 C형 간염을 치료받은 적이 없고 간경변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치료 기간이 8주로 줄어드는데 이런 경우에도 6만3000 달러(약 7100만원)가 든다.
하보니의 가격은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는 소발디(1알에 1천 달러ㆍ12주 치료 8만8천 달러)보다도 15% 정도 비싸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이 약품의 가격이 얼마에 책정될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각국 사정에 맞춰 약값을 결정하기 때문에 한국 가격은 미국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에서 하보니의 약값은 1알에 8만엔(약 76만원) 정도로 12주 치료시에는 672만엔(약 6300만원)이 든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조만간 본사와 협의를 거쳐 국내 가격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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