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새희망홀씨 등 정책상품 갈아타기용…"高利로의 회귀 막을 것"
NH농협·KEB하나 등 시중銀도 제2금융 연계상품 앞다퉈 선보여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내달 중 15개 시중은행에서 연 평균 9%대 중금리 대출상품인 '징검다리론'이 출시된다. 정책 서민상품을 성실히 상환해 신용을 회복한 서민들이 고금리 유혹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마련했다. 민간 금융권에서도 은행과 제2금융권이 연계된 중금리 대출 상품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민관에서 준비하는 중금리 대출 상품들이 다음 달 대거 출시되면서 중금리 대출 시장이 도약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1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10월 중 연 평균 9.0%대 금리를 적용하는 징검다리론이 15개 시중은행에서 출시된다. 이들 은행은 은행권 서민 상품인 새희망홀씨를 취급하는 곳이다. 징검다리론은 미소금융ㆍ햇살론ㆍ새희망홀씨ㆍ바꿔드림론 등 4대 서민금융 상품을 3년간 성실히 상환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가능금액은 최대 3000만원이다.
지금까지는 정책상품을 꾸준히 상환한 서민 중 중신용대로 신용을 회복했지만 은행권에서 대출을 거절되는 받는 경우가 빈번했다. 결국 제2금융권이나 사금융의 고금리 상품으로 손을 뻗을 수밖에 없었는데 징검다리론은 이같은 일을 막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금융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민정책금융상품 신청자 770명 중 16.4%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경험이 있고, 이 중 67%는 은행 같은 제도권 금융회사에 대출 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금융당국은 10.5% 금리의 정책상품을 이용하던 서민들이 9%대의 징검다리론을 통해 저금리 은행권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장환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 희망금융팀장은 "햇살론을 이용하는 경우 성실히 상환하면 신용등급이 5등급으로 회복되지만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기가 쉽지 않다"며 "5등급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연체가 없고 성실히 상환한 금융 소비자들은 징검다리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징검다리론 외에도 내달 시중은행에서도 저축은행이나 캐피탈과 연계한 중금리 대출 상품들이 앞다퉈 출시된다. 지난달부터 금융당국이 은행과 저축은행 등 2금융권간 연계 영업 확대를 독려한 결과다.
NH농협은행은 NH캐피탈과의 협약을 통해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중금리 대출 상품 '이지앤퀵론(가칭)'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금리는 5~9%로 직업이나 소득에 관계없이 NH캐피탈이 지급보증을 서고 농협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KEB하나은행은 이달부터 하나저축은행과의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중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한 고객이 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 대출상품을 안내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나저축은행에 내놓은 '하나론'은 대출가능 금액이 200~1000만원으로, 연 7.35~25.05%의 금리가 적용된다.
농협은행 여신상품팀 관계자는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고객들이 일반 캐피탈이나 저축은행에서 제공하는 금리보다 낮은 중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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