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머니몬스터]역발상 투자 신화 데이비드 드레먼

시계아이콘01분 38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머니몬스터]역발상 투자 신화 데이비드 드레먼 데이비드 드레먼 드레먼밸류메니지먼트 회장
AD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군중심리에 휩싸이면 잃을 수밖에 없다."


1980년, 역발상투자의 대가로 유명한 데이비드 드레먼(David Dremanㆍ79) 드레먼밸류매니지먼트 회장이 자신의 저서인 '역발상투자전략'에서 한 말이다.

이 말은 35년이 지난 2015년 현재의 국내 증권시장에도 들어맞는다. 상반기 바이오, 헬스케어 등 소위 시장주도주의 쏠림현상 이후 하반기 급락장 때 수많은 개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보면서 무작정 시장 트렌드를 따르는 투자의 위험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드레먼 회장이 처음부터 역발상투자를 주장했던 것은 아니다. 캐나다 태생인 그가 1965년 미국 월가에 입문해 애널리스트로 막 커리어를 쌓고 있던 시절 묻지마 급등주에 투자해 75%의 원금손실을 경험한 이후 달라졌다. 무작정 시장을 따르는 투자의 위험성을 몸소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주식시장이 항상 투자자들의 심리상태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여기서 탄생한 투자이론이 '과잉반응이론'이다. 시장 최고 종목의 과대평가와 최악 종목의 과소평가가 극단으로 치닫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이론의 핵심이다. 이는 불확실한 상황에 처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해 지나치게 과신한다는 얘기다.


그는 이론에 그치지 않았다. 단기 악재로 값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종목을 사들여 반등할 때까지 묵묵히 기다렸다. 저평가 종목을 저가에 매수한 뒤 시장이 가치를 인정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측면에서 가치투자방식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드레먼은 이같은 방식을 1970년대부터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가 운용한 '켐퍼-드레먼 고수익펀드'는 1988년부터 1998년까지 10년간 펀드평가사 리퍼가 평가한 동일유형의 펀드 225개 가운데 최고의 펀드로 평가받았다.


물론 역발상이라고 무조건 시장과 역행하는 낮은 주가의 종목만 골랐던 것은 아니다. 그는 역발상투자를 위한 지표 4가지를 설정해 투자대상 회사를 선택했다. 비인기 종목 중 주가수익비율(PER), 주가현금흐름비율(PCR),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배당비율(PDR) 4가지가 모두 하위 20% 기업에만 투자했다.


이 4가지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을 선택한 뒤 2년이상 보유하는 그의 전략은 '4-2'전략으로도 불린다. 추가적으로 분식회계 위험도가 덜한 시가총액 상위주를 중심으로 투자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 27% 이상, 부채비율 20% 미만인 탄탄한 기업만을 투자대상으로 삼았다.


애널리스트 출신인 드레먼 회장은 역설적이게도 증권사들의 전망도 잘 믿지 않았다. 실적쇼크라는 용어 자체가 특별한 악재가 발생해서 나타나기보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전망치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가 주목한 투자위험요인은 인플레이션과 세금으로, 예금계좌나 채권수익 등 무위험 자산으로 불리는 투자대상만큼 위험한 게 없다고 봤다. 투자위험을 거론할 땐 원금가치 보전가능성과 대체투자에 따른 기회수익을 모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투자방식은 성과를 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기업의 가치와 주가가 시장에서 재평가를 받아야할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방식이기 때문이다. 그는 4-2 법칙에 맞춰 짧게는 2년에서 길게는 8년간 장기투자를 했다. 이런 장기투자방식을 이어가기 위해선 투자자들의 비난도 감수해야했고 상당한 인내와 투자 고집이 필요했다.


대표적인 역발상 투자로 드레먼 회장은 2000년 세계 최대 담배회사 알트리아(필립모리스 전신)가 집단소송에 휘말리며 급락할 때 오히려 주식을 매입했다. 이와 함께 지난 1993년에도 급락했던 제약사 일리릴리(Eli Lilly)에 대해 투자해 큰 수익을 올렸다. 그는 이들 회사가 모두 시장의 과민반응에 따라 필요이상으로 가격이 폭락한 것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드레먼 회장은 "애널리스트들의 지나친 낙관론과 투자자들의 과신이 결합된 상황에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을 때를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라며 "시장관심 밖에 있는 외로운 주식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